홧김에 낸 사표가 수리 돼 버리고 궁지에 몰린 치과의사 혜진은 자신이 가진 전부를 털어 지중해 풍(?)이 나는 해안 마을에 작은치과를 개업한다. 헤진은 고집세고, 자존심도 세고 거기다가 치과의사란 타이틀 때문인지 콧대까지 세다.
그러나 도시에서 나고 자란 혜진에게 해안의 작은 마을은 너무도 낯선 곳이었고 그녀가 살아가기엔 알아야 할 작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함정에 빠지고, 늘 그 함정에서 구해주는 것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홍반장'이었다 ^^
첨에 홍반장은 새로온 치과의사에 대한 호감의 표시였으리라 동네를 위해서 치과의 존립을 위해 신경쓰던 홍반장은 어느덧 그녀의 외로움과 자신의 외로움이 과히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다만 그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버린 아픈 기억과 함께 자신이 가진게 없어 다가오는 그녀를 감히(?) 받아 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그는 그 마을에서 단지 기다릴 뿐이다. 떠나버린 그녀가 돌아오기 만을...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단연코 '홍반장'의 김주혁씨의 느물느물한 연기다. ^^ 영화제목처럼 까메오의 등장식으로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홍반장의 등장은 정말 변신에 가깝다.. 못하는 일도 없이 다재다능한 이 매력만점의 홍반장을 김주혁은 그 만의 스타일로 참 잘도 소화해내어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게 해주었다.
다만...몇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일단 상황설명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고아로 자라 길러 주던 분도 사랑을 줄만하면 떠나 버리는 홍반장의 외로움은 알겠으나 결정적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계기로는 부족하다...지난 3년간에 대한 행적만 부풀렸을뿐 영화가 끝나도록 결국은 미스테리로 남았다.. (과연 홍반장은 3년 동안 뭘했을까 아 궁금하여라~) 그리고 치과의사 혜진의 외로움에 대하여 치과의사 혜진은 자존심 세고 콧대가 높다..그녀는 외롭다. 그저 나이가 먹어 조급한 맘에 외로운것은 아니다. 그녀는 아버지를 싫어한다. 왜??? 설명이 부족하다. 그저 대사 중에 '아버지 돈은 비린내가 나서 싫다'란 말이 있다..설마 생선비린내는 아닐테니 아마도 '피비린내'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피비린내'가 나는 돈으로 공부했다면 당연히 싫을 것이다. 커가면서 아버지와의 반목도 심화 됐을 것이고..결국 단하나 있는 가족과의 대화 두절로 홍반장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었으리라.. 라고 나혼자 열심히 추측하며 본 영화였다..
아님 제가 미처 발견 못한 부분이 있는지도...^^
여하튼 홍반장은 로맨틱 코미디로서 나름대로 볼만하고 특히 울나라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의 남주인공의 매력이 떨어지는 반면( 심한 경우 그저 돈많고 괜찮은 남자라는 설정만 있고 사람 좋은 웃음만 흘릴 뿐 왜 저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지 이해 못 할 영화도 있었다.)여자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였는데 홍반장은 오히려 여주인공보다 훨씬 매력있는 캐릭터였고 연기도 뛰어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래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김주혁의 연기만으로 감히 추천해볼만한 영화이다..
덧글: 주성치의 [소림축구]의 '너 어느 별에서 왔니'이후로 '네별로 빨리 돌아가'란 대사는 정말 빅히트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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