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청풍명월>, <목포는 항구다>에 이은 굵직한 주연작 <맹부삼천지교>.. 난 <교도소 월드컵>에서 조재현씨의 코믹연기를 정말 좋아했다... 질문이라는 이름에 사기범이라는 명함을 달고... 영화내내 보는이의 혼을 쏙 빼놓았던 캐릭터를 좋아했다...
<맹부삼천지교>에서 조재현씨가 맡은 역활은... 맹사성(이준)의 극성적인 아버지 맹만수(조재현)다... 전화를 받을때마저도 "예비 서울대생 사성이 아버지입니다." 오로지 맹만수의 머리속에는 아들의 서울대 진학밖에 없는듯 하다...
하지만 맹만수의 설정자체는 그다지 오버스럽진 않다... 우리나라에 고3수험생을 둔 가정이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표방하면서도 전형적인 386세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의 행동이나 펼쳐지는 이야기는 충분히 오버스럽다...
일당십락이라는 말에 빚까지 얻어가며 강남으로 이사한 맹씨가족... 하지만 그의 바로앞집에 조폭 최강두(손창민)가 살고있고... 그집에 함께 살고있는 현정(소이현)이라는 학생이 전국 일등이란다...
이제부터 만수와 강두의 피할래야 피할수 없는... 전형적인 파워게임이 시작된다...
맹만수와 최강두... 386세대 아버지와 조폭 삼촌... 이둘의 이미지는 상당히 다르다...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수험생 자녀와 조카를 두었다는점...
하지만 결국 그들에게 목표는 사성이와 현정이를 서울대에 보내는것... 그들이 사성이와 현정이를 아끼는데에 이유는 없다... 부모가 자식을 아끼는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
뭐 결말은 흔하게 생각해낼수 있는 그런 엔딩으로 다가간다... 부모님의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말을한다...
자식들에게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부모님들에게는 아이들의 존엄성을 일깨워 준다고 해야할까?? <맹부삼천지교>는 두 입장에대해서 설명을 하려하지만... 조금 밍밍해 보이느게 사실이다...
글쎄.. 확실히 조재현씨와 손창민씨의 연기는 더할 말이 없다... 하지만 영화상에서 상당히 편집된 장면이 많아 보이는게 흠이랄까... 특히 사성이와 현정이의 이야기는 중간부분이 삭제된 소설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역시나 한국코미디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요소가 등장한다... 더티코드, 폭력코드, 억지로 울궈내는 심리코드... 덧붙이자면 꽤나 심한 오버센스... 이젠 관객들도 웃어주지를 않는것 같더라...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성실한 조연들이다... 톡톡히 감초 역활을 해내는 돼지아빠(손현주)와 그의 아내는... 영화에서 놓칠수없는 메리트로 기억된다...
<목포는 항구다>를 재미있게 보신분들과... 조재현씨와 손창민씨의 팬들에게는 추천입니다... 그 반대가 되시는 분들과 한국코미디 영화에 염증을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천이구요...
글쎼요 확실히 지금은 한국영화의 절정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죠... 음과 양이 동시에 존재하는것처럼 괜찮은 작품이 있으면 코미디작품이 있는것도 당연한일이구요... 하지만 관객이 웃어주지 못할 정도의 같은 요소들이라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확실한 한방이 없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의미를... 그 불특정 요소들이 가리고 있는것만 같네요... <맹부삼천지교>역시 그런 요소들에 가려진 아쉬운 영화가 될것 같네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 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봄기운을 만끽하실수 있는 주말되시길 바라구요~~~ 주절주절 떠들어 놓은것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