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기란 그 누구에게 질문을 던져 봐도 힘들다라는 대답을 이끌어내는 어쩌면 당연한 대답이 거론되는 바보 같은 질문이 아닌가 쉽다 흔히 그 대상이 자기나라의 국민이 아니라면 그 파장은 더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을 일으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 순간 아픔이 되어 자기 살을 갂듯이 곪아 섞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삶을 영위하는 그렇게 희망하는 그네들의 욕망이었을까? 자신도 어쩌지 못하고 이제는 돌아갈곳도 업는 그네들의 그 돌파구는 과연 어디로 되어 있는가?
사실 이 영화는 그동안 적지 않게 거론되왔던 어쩌면 지금까지도 해결을 보지 못한 저 밑바닥까지 떨어져 버려 이제는 다시 들어 올릴 수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부터 사람의 심금을 저 밑 바닥까지 내려버린 아주 저음의 연주로 한아이가 권총 한방에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겨야 했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단지 영화속에서 애기하는 그네들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바로 보고 직시하는 뜻의 강렬한 메시지를 표시하고 있었다
미군기지에 둘러 싸여 하루종일 마을은 각종 헬기 소리와 더불어 음산하고 침울한 분위기만을 연출한다 마치 전쟁이 금방이라고 날 것 같은… 그리고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튀기라고 불린다 자신이 원한것도 그렇다고 희망하는 것도 아닌데 그의 이름이 그냥 튀기가 되버렸다 마치 그를 상징하는 닉네임인양… 그가 눈을 들어 쳐다본 세상이라는 곳은 언제나 절망과 비정함 그리고 증오와 혐오감 뿐이다 더 이상 세상의 아름다움이란 이미 그 자신에게는 없어져 버린 바보 같은 모습만이 그의 내면에 감춰져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그가 세상에 이 존재할 가치 조차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뭐였을까? 그래도 희망이라는 수식어가 있기 때문이었을까? 그의 유일한 피부치라 할 수 있는 그의 엄마 조차도 그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크나큰 아픔에 휩싸여 더 이상 치유될 수도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미 그 자신조차도 어쩔 수 없는 이세상에 한번 크게 소리라도 쳐서 세상과 조금은 가까워져 보기도 하고 또 그런 세상에 미련을 가져도 보지만 언제나 그런 그의 마음을 이미 알기라도 하는 듯이 세상은 그와 너무도 멀리 떨어져 버렸다 다시금 돌리기에는 너무도 크나큰… 또 하나의 불행한 여인인 튀기의 엄마는 매일매일 자신의 남편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불명확한 주소를 써가며 편지를 보내지만 역시나 답장은 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 여자가 하는 이런짓이 과연 그 남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을까? 그건 아닌것이다 저 넒은 대지에 대고 큰소리도 질러보고 저 먼 하늘의 헬리콥터도 몇번에 걸쳐서 바라보지만 그 누구 하나 거들떠 본 사람은 없다 그렇게도 애원을 해도 미쳤다는 소리만 들리고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세상이 그렇게 넒은데 되돌아 오는건 공허만 메아리만 들리는 것처럼 그렇게 아무도 도와 주지는 않는다 아무도… 그리고 마을의 소녀…. 어렸을때 자신의 오빠의 권총에 한쪽 눈을 잃어 모든 것이 희망이 없는 삶으로 전략해 버리고 마는 인생을 사는 그 소녀… 역시나 그런 소녀 뒤에는 항시 놀리감 뿐이고 단지 섹스의 대상 밖에는 더 이상 그 무엇도 없다 그래서 어쩌면 그를 좋아하는 동네의 소년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그 소녀를 좋아하는 소년은 착하다는이유로 아버지에게 천시받고 동네 불량배들에게 놀림감을 받는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살아가는 오직 한 이유인 그 소녀가 있기에 세상을 살아가지만… 크게 이렇게 3명의 10대들의 눈을 통해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그리고 직시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이름의 장소와 그곳에서 겪는 아픔과 절망들..
또하나 이 영화는 각 인물들의 표현을 각 배우들의 대사를 짧게 처리하고 그 이면에 그 인물들이 갖고 있는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낸다 인물들의 대사가 길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데도 그 의미는 그 이상의 뜻을 전달하고 내포하고 있다 그 인물들의 대사가 적어 자칫 지루할 것 같은 영화의 대부분을 배우들의 행동에 심어주어 아주 정교하면서도 부드러운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영화의 매력이 되는 인물들의 실제감 같은 연기력이나 각 배우들의 조화감… 이런것들이 가장 이 영화를 빛내고 완성된 느낌으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이 작품은 그동안 김기덕이라는 카리스마를 지닌 감독의 작품이다 김기덕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제 그가 어떤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고 기획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 역시나 그 이름에 딱 걸맞는 영화가 아닌가 쉽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악어, 야생동물 보호구역, 파란대문, 실제상황, 섬)에서도 봐왔던 것처럼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하고 동화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번에도 그리고 있다 각종 엽기적인 장면들과 절제된 말의 표현들 그리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치밀한 인간 심리들… 아마도 이 감독이 아니라면 느끼기 힘든 영화의 장면장면들이었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특징을 몇가지 살펴보면 언제나 소외된 인간들이 펼치는 일상에서 사는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조금 역겨운 그래서 인간이란 존재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추락 할 수 있는가를 여지없이 보여주는가 하면 가장 엽기적인 장면들로 우리내 세상사를 비웃는 듯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이번 영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외된 인간의 모습들이 서로 제각각 보여 주면서 과연 그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과 동요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전작에 비해 조금더 강도가 높은 실험적인 정신을 가미해 영화에 임한거 같다 아들이 엄마의 유방을 짜르는 장면이나 극중 주인공인 튀기가 죽었을 때 거꾸로 떨어져 땅속에 묻혀있는 장면, 개줄에 묶여 죽은 자 등 영화 전반에 걸쳐 인간으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영화 전반에 걸쳐 깔려 있다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영화와는 다르게 가장 잔인하면서도 사실적인 인간의 내면과 정신을 파헤친 영화가 아닌가 쉽다
또한번 잔인한 비극을 알리는 것처럼 시작되는 그네들의 외롭고 쓸쓸한 삶… 반복되는 아픔에 시달리고 고통받는… 영원히 풀지 못하는 숙제를 떠 안듯이 그렇게 서서히 무너지는 그네들의 살에서 과연 우리가 지금 그네들과 같이 밟고 숨쉬고 뒹구는 이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만 하는 이 뼈아픈 현실에서 과연 누가 그네들의 상처를 씻어 줄 수 있을까? 그 누구도 대답해 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이 이토록 질리도록 이끄는 힘이 있는 걸까? 아마도 또다른 세상에 아니 조금만 눈을 돌리면 바뀌어지는 인생을 보지 못하고 이미 짓눌릴데로 짓눌려버려진 바보 같은 희망만을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런건 아닐까?
분명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혼자살아가는 세상이 아닌데도 그들이 느끼는 그 아픔이나 고통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이유는 뭘까?
추신 : 한번은 느껴 봄 직한 이 영화… 인간의 내면 세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영화… 바로 이 영화다… 이제 같이 한번 그들의 내면세계를 같이 들어가보자 분명히 한번쯤은 봐도 후회할 만한 영화가 아닌 바로 이 영화… 꼭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