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블랙... 그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
그저 영화에서 얼굴 몇 번 본 것 같은...그런 배우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스쿨 오브 락'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배우가 머릿 속에 확실하게 각인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답고 흠모할 만한(?) 외모를 가지진 못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그는 자기만의 독특하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 준다..
처음부터 중반까지 우리는 그의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오버스러운 연기를 보아야 한다.. (혹자는 너무나 재밌게 폭소를 터뜨릴 수도, 혹자는 시큰둥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대로 봐 줄만 하다..^^;)
원맨쇼... 그거 어려운 거다.. 창작의 고통과 더불어 쪽팔림(^^;;)을 감수해야 하는 고감도의 '끼'를 가진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바로 그런 거다..
잭 블랙은 극 중에서 듀이 핀(뚱뚱하고 촌스러운 외모로 인해 밴드에서 밀려나고 돈이 없어 월세도 못 내는...)의 역에 거의 완벽에 가깝게 녹아드는 연기를 펼쳐 보인다.. 실제로도 'Tenacious D'라는 자신의 밴드를 가진 기타리스트인 잭 블랙은 자신의 음악적인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것과 동시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다소 과장된 듯 보이는 원맨쇼로 시종 웃음을 이끌어 낸다.. 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아무 부담없이 실컷 즐거운 웃음을 웃을 수 있으니.....^^
게다가 이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해 주는 것은...
너무나도 깜찍한 아이들의 연기와 멋진 연주 실력이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뽑아 낸 아역 배우들은 실제로 음악을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실감나는 노래와 연주를 들려준다.. 그들의 음악이 클래식한 것에서 락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 처음 영화에 출연한 아이도 있다던데,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었는지..... 해맑은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하고 연주하며 자신의 열정을 쏟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독특한 시작 부분과 더불어 엔딩 크레딧에서도 식을 줄 모르는 잭 블랙과 아이들의 열정이다..!
지금껏 수 많은 영화를 보아 왔지만, 엔딩 크레딧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고 느낀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잭 블랙의 락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연기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어우러진 정말 멋진, '즐거운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