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를 보면서 잔잔히 흐르던 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 노래, 이영화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 생각되었다. 사랑은 나이가 없고, 감출수 없다고 하듯이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사랑은 찾아와서 마술처럼 모든 것을 바꾸고 버리게 한다. 오직 사랑을 위하여.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사랑에 의해 인생은 장미빛이 된다. 이혼후 20년동안 남자를 만나지 못하고 오로지 일에만 매달려왔던 외로운 다이앤 키튼, 영계전문 선수 바람둥이인 잭 니콜슨, 인형같이 예쁘고, 잘생긴 젏은 남녀배우들의 전유물인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만 보아서, 얼굴에 짜글짜글 주름진 얼굴의 노배우들의 베드신 열연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정말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노안으로 보이지 않는 시계, 핸드폰 메세지도 안경을 꺼내야 보이고,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에도 혈압이 정상임을 check한 후에야 관계가 가능했지만 나이가 들어도 사람을 설레게 하고 희열을 느끼게 하는 정답이 사랑이었던 것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속에서 빛나는 키아누 리브스가 돋보이는 것은 여전히 외모지상주의에 젖어있는 내 편견이 존재함을 속일순 없었다.) 영화속 배경이 된 별장앞의 바닷가, 모래사장. Paris의 밤 풍경들, 여전히 볼거리를 찾는 나에게, 영화에서 흐르던 장미빛 인생 노래와 함께 더욱 사랑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느끼게 했다. 또한 그나이에 쉽지않을 듯한 두 배우의 노출신 (잭 니콜슨의 엉덩이와 다이앤 키튼의 전라 노출연기)도 인상적인 장면이다. 다만, 한가지 다이앤 키튼이 극중 잭 니콜슨과 함께 한 시간들의 경험담을 쓴 희곡 A woman to love (사랑해볼만한 여자라고 번역되었음) 에서 잭 니콜슨이 2막 끝에 심장마비로 죽는 것으로 설정되었다고 하다가, 반전이 있다고 하면서 영화속 희곡의 반전이라는 최종 결말은 끝끝내 들을 수 없었는데, 실제의 영화 결말은 정말 노년기에 새로 찾아든 귀한 사랑으로 장미빛 같은 인생으로 다시 살아간다는 것, 어제 정말 유쾌한 영화 한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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