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저런저런...저렇게 멀쩡하게 생긴 아이들이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을까... 너무나 태연하게... 모텔들이 모인 골목길에서...정말,,저럴 수가... 그러고는 교복을 바꿔입고 너무나 태연하게 집엘 가고...
그래.....애들이란 그런거지 사소한 거 하나 가지고도 '그게말야...그렇대.''....정말? 정말그래???' 그리고는 그게 정말인 듯 믿어버리는 것이다. 바수밀다를 따라하는 아이...친구의돈을 돌려주겠다며 자신도 친구가 갔던 길을 같이 걷는 아이...
영화를 보면서...예상했지만 역시 좀 불편해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그녀들을,, 그리고...원조교제를 한 그 남자들을....욕할 수도 없게 되었다...
착한 딸아이는 몸을 파는 여자가 되었고... 살인자를 잡던 아버지는 그 스스로 살인자가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버지며 한 집안의 가장인 평범남은 원조교제의 파렴치범이 되어 죽고.... 친구를 위로하러 나온 친구는 옆자리의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추근거리는 추근남이 되며....
우리는 모두 피해자이며.... 그리고 그들을 욕할 수 없는 가해자이기도 하다... 화면에 눈을 담으면서 그런생각을 했다..... 내가 잘못했던 것이 뭐였을까....나는 그들을 욕할 수 있나... 나쁜 놈 죽어도 싸,,, 왜 그말이 나오길 주춤거리는 거지.
그러면.... 세상사 뒤집어놓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니... 인정해야 하는 걸까. 니나 내나 똑같은 거야...안그런척하지만. 그러니 욕하지 말라는 걸까. 감독도 혹시 원조교제에 유혹을 느껴본건 아녔을까.... 그래서....그래서 이런 질문을?
아무튼, 드러난모습.감춰진모습. 두가지를 번갈아보면서....갈등했다. 그리고 많이 아팠다. 잠이든 아이를 보며 사랑스러운 딸의 몸에 닿였을 남자들의 흔적에 비통해 하는 아버지.... 한방에 팍 깨버리고 니죽고 내죽자..그러지도 못하는 딸을 사랑하는 아비. 그는 기다린다......멈추기를. 아이가 잘못된 길을 들었음을 알고 가던길을 멈추기를.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아이에게 핸들을 잡게하고..... 이제는 혼자서 가라고 말한다. 바퀴가 흙탕물을 튀기며 도는 엔딩씬....가슴이 아렸다. 그녀는 자신이 진흙탕에 빠져있음을 알까..... 바퀴사이에 끼인 돌들을 들어내었던 것처럼.... 그녀가 진흙탕속에서도 빠져나오길.... 그리고 정말로 자신의 길을 두려움없이 가길....
★ 이얼은 와이키키에서 내면연기가 너무좋던 배우로 기억되었었는데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진(곽지민)으로 나온 배우, 공효진 닮았지 않았나...자연스럽게 너무잘해내었던. 아직 그녀도 어린데 이런역할...역시 좀 조심스럽지만,,,, 고구매 권하던 할아버지,,어디서 이런 할아버지를. 순본토산골할부지다. 눈길을 끌었다. (집으로 할머니랑 미팅시켜주고 싶다..^.^) 이젠 익숙해져버린 김기덕의 코드가..슬슬 눈에 걸리지만... (그가 안나와줘서 정말 다행(?)이고ㅋㅋ ) 왜 좀 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지 못할까...그의 삐딱함에 딴지를 걸고 싶지만 그래도 맞는말은 맞는 말이니까....가슴저리면서 잘봤다. 베를린에서 상받을만 했다. 그것도 확인하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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