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기덕이다. 최대한 대사를 절제하고, 보여주면서 관객으로하여금 말없이 느끼게 하는 영화. 욕설이 쏟아지며 말장난하는 대사만 난무하는 요즘영화들의 전형적 전개방식이 아닌, 대사의 절제미. 물론 피범벅같은 자극적인 장면도 역시 있다. 사마리아의 아버지의 차 번호도 서울 4모6668.. 번호판 선정이 대단하다. 또한 살인을 막 저지른 공동화장실 한켠에 보여지는 카피하나, 당신의 미소가 행복을 준다는 역설적인 문구. 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장면들이 존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충분한 영상미를 즐길수 있도록 가을의 풍경과 작은 조각상들, scene각도나 구성에 역시 눈이 즐거웠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사마리아의 어버지가 사마리아의 운전연수를 위해 해변에 놓인 조약돌 하나하나에다 일일이 노랑색 물감을 칠해서 S자 코스, T자 코스를 만들어낸 것, 정말 인상적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반야심경을 일일이 새긴후 채색하는 작업처럼)요즘처럼 초강력 자본투입으로 대작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사마리아같이 저예산 영화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세상에 내어놓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이 계속 궁금하다. 개런티를 아끼기 위해서인지, 등장인물은 많았지만 모르는 무명 배우들이 태반이었는데 어쨌든 앞으로 김기덕감독의 영화는 계속 지켜볼 것이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나쁜 남자와 함께 사마리아가 3번째 관람인데 정말 모두 독특하고, 발상의 전환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인 것같다, 관람시 다만 극장에 바라고 싶었던 것은 스x라 극장의 음향시설, 몇번 불편을 느낀바 있는데 대사 전달이 잘 안되고, 소리가 갑자기 커졌다가 줄었다가... 음향시설까지 좋았다면 금상 첨화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