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국내 영화계에 직격탄
[일간스포츠 김영현 기자] 현역 배우가 국내 영화계의 관행에 직격탄을 날려 큰 반향이 예상된다.
연기파 배우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조재현(39)은 지난 달 28일 영화 <목포는 항구다>(기획시대, 김지훈 감독) 인터넷 홈페이지(www.okmokpo.com)에 국내 영화의 배급 구조와 영화 평론 현실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쏟아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배우가 공식화된 공간에서, 그것도 그동안 금기시되던 문제에 대해 거칠지만 날카로운 지적을 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
평소 '독수리 타법'으로 컴퓨터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조재현은 "연극 공연에 무대 인사, 영화 보충 촬영이 겹쳐 링거까지 맞았다"며 "그럼에도 간밤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고 약간은 격앙된 분위기에서 입을 열었다.
우선 배급 구조에 대한 지적. "지금 한 영화가 국내 스크린 수의 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경우는 없다. 북한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일부 대작 영화의 스크린 싹쓸이 현상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이어 조재현은 "사실 잠 못 이룬 이유는 따로 있다"며 영화 평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감독이나 배우에게 상처가 되는 평이나 기사는 가슴에 오래 남는다. 이전 작품인 <악어>와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에 가해졌던 '변두리도, 한참 변두리에서 만든 영화'라는 평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조재현은 또 "폼 잡는 기자분들에게 세련되고 고급스럽지 못한 <목포…>는 낙제점수를 많이 받았다"며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정식이라면 <목포…>는 옛날 자장면이다. 가끔 먹기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이다"며 영화의 다양성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다 최근 <목포…>에 최우수작품상을 안긴 유바리국제영화제의 "우리는 데뷔하는 김지훈 감독에게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았다"는 심사평을 들으며 "이것이 (국제영화제와) 우리의 차이점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곧바로 10여 개 이상의 댓글을 다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조재현의 지적은 핀트가 조금 어긋나 있다. 작품에 함몰된 상태에서 얘기하는 느낌이다' '만약 <목포는…>의 서울 박스오피스 순위가 전국 집계보다 높게 나왔다면 (조재현이)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올렸다.
하지만 상당수는 조재현의 용기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 '솔직한 글이 인상 깊다' '자식 같은 영화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이 없다' '석달 동안 촬영한 영화에 어떻게 객관적일 수는 있나'라며 조재현의 솔직한 태도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영화배우 조재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쩌면 나와 이렇게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조재현씨에 말처럼 우리나라는 한영화가 스크린수반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봐도 정말 말도 안되는 상식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극기 휘날리며나 실미도같은 영화만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그렇타고 태극기 휘날리며나 실미도가 나쁜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좋은 영화다.
정말 조재현씨의 말처럼 영화의 다양성을 인정 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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