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성기를 보내버린 적당히 늙은 남자배우와 결혼해서 살지만 바쁜 남편의 그늘에 묻혀 하루하루 의미없이 지내는 아직 앳된 그녀는...(도데체 저렇게 젊은데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싶지만ㅋ) 낯선 이국에서 뿅하니 서로 눈이 맞아? 가 아니고....서로에게 말을 걸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 틈을 각각 빠져나와 노랗고 빨간 티를 입고 신나게 춤을 추며 노래를 하며 서로가 같은 부류(?)의 사람임을....알아채게 된다. 그리고 사랑을 느낀다. 감정이 교류함에 있어 이 영화는.... 서로의 상당한 나이차이를 아무런 이물감없이...관객에게 (적어도 내겐)스며들게 한다. 자신의 존재를 이해받는,,,그리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보는 것.... 그건 뭐래도 행복한 일이다.
빌머레이의 적당히 웃기고...초라한(?)표정. 스칼렛요한슨의 조용하고 내밀한 연기. 시선이 자주 갔던 도톰한 입술. 국제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예기치 않게 '건졌다'는 생각. 소피아 코폴라라니...한번더 자막을 봤던.
살다보면 문득 외로울 때가 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하는. 사람들과의 섞임 속에서도 혼자만이 존재하는 느낌. 삶에서 뭔가 해야할 일이 더 이상은 없다고 생각되거나 혹은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할 거라고 느낄 때. 더 이상은 하고 싶은 일도 해야할 것도 없음을 느낄 때. 소소하게 솟는 사랑의 기쁨이, 삶의 생동감이 더 이상은 어디에고 보이지 않을 때.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람들, 혹은 세상과의 의사소통의 부재...... 그래서 방바닥에 엎디어 무력한 시간을 한없이 죽여본 사람. 그런사람이라면 아마도.....이 영화에 꽤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같다. 혹시 아니여도,, 그런적 없었대도 좋은영화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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