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봤습니다. 인터넷에 관객들이 올려진 평가가 내용은 형편 없어도 무지 웃기다길래 어느 정도 기대를 했습니다. 그 전 토요일날 포복절도하며 본 '그녀를 믿지 마세요'만큼 재밌거나 내용이 별로니깐 그보단 못해도 그에 견줄만큼 재밌을거라고 생각했죠.
영화를 보고나니깐 정말 실망했습니다. 영화가 계속 웃기는 장면이 이어져 지루하지는 않아서 재밌게 봤다 할 수 있지만 그보단 기분이 더러워지더군요. (웃겨도 '그녀를...'만큼 포복절도는 아니었습니다.) "어제 '그녀를 믿지 마세요'보고 신난 기분 잡쳤다." "영화에 침을 뱉고 싶다"라는 혼잣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영화가 계속 웃기는 장면을 넣는데 너무 과잉된 듯한 느낌입니다. 영화가 코미디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는 거죠. 이 강박관념으로 영화 속 성적 코드와 화장실 유머가 지나칩니다. 조폭 코미디 영화라도 재미는 있다고 인정하고 일부 성적 코드와 화장실 유머를 봐 줄줄 아는 저마저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내용도 형편없고요. 웃음보단 불쾌함이 더 강해졌죠.
거기다 지나친 코미디의 집착으로 영화 속에 목포를 깡패 소굴로 나타내는 듯한 장면과 커리어 우먼인 여성 검사마저 지나치다 싶은 방식으로 코미디를 유도하게 해 커리어 우먼을 모욕하는 듯한 장면이 있는 것도 이 영화의 문제점입니다.
영화가 라스트에 가면서 꽤 그럴싸한 느와르를 보여주지만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라는 점에선 그리 반가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느와르가 못 되진 않았어도 그렇게 잘 된 것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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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녀를..은 재밌게 봤는데!! 목포는 항구다 너무 비교되더군요 ㅡㅡ;
2004-02-26
04:52
전날 그녀를...을 보신것이 더 크게 작용하셨겠군요. 저도 그녀를...은 정말 재밌게 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