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바비 패럴리/피터 패럴리 주연:맷 데이먼, 그렉 키니어
<호>[붙어야 산다] 패럴리 형제다운 작품!
샴쌍둥이를 대해 모르는 이가 없다고 생각된다. 쌍둥이는 맞는데 몸이 붙어서 태어난 운명.. 기형적인 태생이기에 세간의 신비스럽고 기괴한 시선을 받아야만 하는 썀쌍둥이는 어찌보면 불운한 태생으로 비춰 질 수 있다. 머리가 붙어서.. 등이 붙어서.. 옆구리가 붙어서 태어난 아기의 운명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부모의 심정을 또 어떠한가..? 재산이 많아서 분리 수술을 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리 수술을 할 수 있는데 한 명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면 어떠한가..? 당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어찌보면 상당히 불운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건데.. 모든 이들이 펼치는 사랑에 힘입어 분리 수술이 잘 되어 건강하게 독립된 인격체로 거듭 태어난다면 이 또한 아니 기쁠 수 없을 것이다. 태어날 때 썀쌍둥이었지만 아기 때 분리 수술을 받아 건강하게 자라난다면 썀쌍둥이를 바라보는 부모나 주변인들은 행복한 미소를 보일 것이다. 아기 때 분리 수술을 받지 않고 함께 성장한다면 어떠한 특징이 벌어질까..? 머리가 붙은 상태로.. 등이 붙은 상태로.. 성장한다면 과연..? 다행히도 옆구리 부분만 붙은 상태라면 그나마 성장하는데 있어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럼 왜 분리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일까..? 문제의 답은 간단하다. 썀쌍둥이로 태어나면 신체 구조상 어느 한 쪽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는데 반면 다른 한 쪽은 비정상적인 기능을 가질 수밖에 없기에 생명 하나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영화 "붙어야 산다"가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생명에 지장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붙어야 사는 거고 실질적인 이유는 오랜 세월 함께 지내왔기에 서로 의지하며 보살피고 서로를 걱정하면서 살아왔기에 허전하고 공허한 인간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는데 이유를 달 수 있다. 한가지 더 보충하자면 나의 몸은 내것이기도 하고 붙어있는 형제의 것도 되기에 쉽게 느낄 수 없는 두터운 형제애도 함께 내재하고 있다.
"붙어야 산다".. "샴쌍둥이"의 생활상을 보여주면서 유쾌하면서도 흥미로움을 선사한 영화의 연출자는 이름도 유명한 [비 패럴리/피터 패럴리] 형제이다. 일명 "패럴리" 형제라 불리우는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팬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영화 "덤 앤 더머"가 [패럴리] 형제의 첫 작품이다. 당시 참신하고 화장실 유머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코미디 장르에 혁신을 가져다 준 작품이었다. 이후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란 영화로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확실히 보여주었으며, 원제보다 한제로 톡톡히 흥행의 맛을 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란 영화로 다시 한번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이런 것이다란 말을 하고 있는 작품을 선사했다.
그저 즐거움을 주기 위한 코미디 영화가 아닌 그 안에 녹여낸 "사랑" "진실" "가족" "마음" 등은 여타 코미디 영화와 차별화를 두었기에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감독이란 것이다. 이번에도 선사한 코미디 영화는 "사랑"과 "가족[형제]"을 담아내어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패럴리" 형제의 작품이란 것만으로도 영화를 관람하고픈 충동을 느끼게 해주며 역시나 유머스럽고 마음을 동요시키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몸이 붙어 태어난 썀쌍둥이 [밥:맷 데이먼] 과 [월트:그렉 기니어]는 어려서부터 어쩔 수 없이 함께 자라온 탓에 남들 보다 두배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몸이 붙었기에 불편한 점이 여러 있겠지만 이 두사람은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개발하여 마을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유명인사다. 아이스하키를 하면 골키퍼를 맡아 상대의 퍽을 100% 막아내며, 권투를 해도 상대가 커버를 하면 한 사람은 커버부분을 치고 다른 한 명은 다른 부분을 치니 이 역시 승리로 이끌어 내며, 야구를 하면 투수가 되어 상대 타선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또 승리를 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주문한 햄버거를 제한된 시간에 나오지 않으면 공짜란 슬로건을 내세워 운영하는 가게의 전략은 자신들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 면을 엿볼 수 있어 흐뭇함으로 다가 온다.
붙어 있기에 하나의 인격체로 볼 수 있으나 분명한 사실은 각 각의 인생이 따로 있는 독립된 인격체이다. 그러기에 더 나아가 모험을 하고 싶어하는 [월트]의 생각이 이들이 펼치는 세상 모험이 이 영화의 백미로 다가온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태어났을 때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마을에 남고 싶어하는 [밥]과 연기자가 되겠다고 헐리웃으로 가겠다는 [월트]의 생각은 각기 다른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형제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으면서 분명히 다른 인격이요 성격이란 것이다.
각자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자문을 영화 속에 녹여낸 감독의 생각이 후반부로 갈수록 돋보이는 것은 썀쌍둥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상이 바라보는[기형적으로 보는] 시선을 첨가시켜 썀쌍둥이를 바라보는 우리네 시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시선이란 것이다. 이러한 것[우리네가 보편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전작들에서도 쉽게 발견 할 수 있기에 [패럴리] 형제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따뜻한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몸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암울하고 쓸쓸하게 살아갔을 법도 한데, 영화는 사람들과 사회에 당당하게 맞서 헤쳐나가는 방법을 우리들에게 알려주면서 가족이란 것!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즐겁게 밝게 다가오면서도 측은하고 안타깝게도 다가오는 "붙어야 산다"는 역시나 [패럴리] 형제 다운 작품이란 사실이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뮤지컬 시퀀스는 포근한 기운을 만끽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극장 문을 나서는데 일조를 하기에 "사랑" "진실" "가족" "즐거움"등을 고루 갖춘 영화이다.
인천에서 "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50자평: 즐겁게 밝게 다가오면서도 측은하고 안타깝게도 다가오는 "붙어야 산다"는 역시나 [패럴리] 형제다운 작품이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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