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며 나름대로 동감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에서 6년 가량 유학생활을 했던 기억 때문이 아닌가 봅니다만..
안정적이지만 심히 무미건조한 도시를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낼 줄 아는
코폴라 가족의 천부적인 재능에도 감탄합니다.
스토리가 비교적 독특하다면, 그건 바로 불륜틱한 긴장감이
가까스로 살아남을 정도로 순수하기 때문으로..
여배우가 웃도리를 한 번 쯤은 벗어야 눈에 들어올만한 내용임에도..
100분 가량의 런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아기자기하다면
독특한 상황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잘 담아냈기 때문이라 봅니다.
하지만, 왠지 조금 씁쓸한 끝맛이 쉽게 잊혀지지는 않는..
아마도 나름대로 가졌던 막연한 기대 때문이 아닐까 봅니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장면마다 앵글을 유심있게 보시면
적잖이 도움이 되겠고.. 음악 좋아하는 분들 역시 크게 만족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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