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에 강우석 감독 얘기가 나와서 올리는 글인데,
내가 고딩 시절에 'My New Partner'를 (1984, 원제는 'Les Ripoux'라는 프랑스 영화) 보고
얼마후에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를 본 그 당시엔, 나는 표절이 아니고 강우석 감독이 판권을
사들인 줄 알았습니다.
즉, 리메이크인 줄 알았습니다.
왜냐면 엔딩만 빼고 두 영화가 100%, 앱슬루틀리, 퍼펙트하게, 완전히 똑 같았으니까요.
흔히 '표절'이라는건 알듯 모를듯 어떤 부분을 교묘하게 슬쩍 베낀다는 의미 아닙니까?
강우석씨 정말 똥배짱에다 철면피한 감독입니다.
기회가 있으면 한번 원본 프랑스 영화를 보십시요. 정말 토씨하나 안 다르고 100% 똑 같습니다.
캐릭터뿐아니라 세세한 에피소드까지... 완벽하게 붕어빵입니다.
과연 영화 역사상 이렇게 완벽한 표절(?)이 있었는지 모르겠군요.
물론 합법적인 리메이크는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보다 더 화가 나는건 작품성입니다.
뭐, 다들 잘아시는 '투캅스'의 원본이라서 얼핏 시시하게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프랑스 원판은 아주 우아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마차를 타고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그 인상적인 엔딩씬은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어렵겠지만 만약 프랑스 원판을 보실 기회가 있다면, 투캅스가 얼마나 저질의 슬랩스틱
코메디인지 아시게될겁니다.
표절뿐아니라 원작의 명성을 망치는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입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지난 설날 연휴의 tv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고,
씁쓸한 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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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캅스(1994) SBS 밤1시
'결혼 이야기'(1992)로 촉발된 도도한 로맨틱 코메디 흐름을 일거에 잠재운, 기념비적 국산 버디 무비이자
형사 코메디. 강우석 감독의 오늘을 가능케 해주었다. 무엇보다 안성기,박중훈 투 톱의 10년 전 연기 앙상블을
다시금 감상하는 재미가 만만치 않을 법하다. 프랑스 영화 '마이 뉴 파트너'를 표절했다는 혐의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하고.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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