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가 8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친구가 최고 관객을 동원할때만 해도 곽경택 감독의 능력에 대해 놀랍게 생각했었지만
이듬해 챔피언이 등장하고 똥개가 나오면서 곽경택감독의 레퍼토리를 알았습니다. 곽감독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곽경택 감독은 어린시절 혹은 힘들었던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요소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물론 친구가 친구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였지만 그 배경은 우리가 기억해서 따뜻한 느낌을 받을수 있는
젊은이들이 봤을떄 신기하고 새롭겠지만 기성 중장년층들이 봤을때 가슴속 저 한구석에 있던 추억을 끄집어 낼수
있었던 힘이 친구 라고 생각합니다.
실미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김신조가 넘어오고 그 이후 젊은세대들은 김신조 사건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고 전해 듣기만하고, 역시 독재자였지만 새마을 새사회를 이룩한 박정희 시대의 산물을 어른들은 다시금 기억해보고
되새겨보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실미도 사건이 실제상황이라 그 소재면에서 그게 정말 리얼리티라는 것에는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나 믿었던 설경구 안성기 등의 배우들도 역시 감독의 능력을 최대
로 올려주진 못햇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친구나 실미도는 우리 영화계의 대부분의 관객인 대학생 등의 청년층을
넘어선 중 장년층까지 얼싸안을수 있었기떄문에 흥행 가능했다고 봅니다. 실미도를 볼떄 제 옆자리
주무시던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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