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화를 무지 심각하게 보는편도아니고
그렇다고 재미로만 보는편도 아닙니다.
집에다 프로젝터와 120인치스크린 5.1채널과 디비디 플레이어 사놓고..극장가서 봐야될영화는 2~3달에 한개씩.
재미있는 영화나 느낌이 있었던 영화는 dvd로 봅니다..그렇다고 수집까지는 안합니다.
보통보다는 좀 관심이 많은편이죠..하지만 감독이나 이런건 잘모릅니다..공부를 한것도아니고
실미도 나오기전부터..엄청나게 기대했습니다..쉬리,텔미썸팅,친구,태극기를 휘날리며,jsa,올드보이,살인의 추억
등등
늘 뭐라할까..위영화와 같은 대박이 날것 같은 영화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건 무조건 극장가서 본다...결론 부터말하면 올드보이나 100번볼걸 했습니다.
많은분들처럼 여자친구는 울면서 무지재미있게 봤습니다...이럴때는 영화에 관심이 좀있는제가
오히려 자신에게 짜증이 나더군요..전 재미보다 짜증만 미친듯이 났습니다.
영화평론가도 아니지만..이건 정말 내가생각했던 실미도도아니고 기대순위에 들었던 여러 한국영화들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이건 순전히 실미도라는 사건과 소재에 푹 빠져서 나오는 울음입니다..
화면에 펼쳐지는건 억지로 짜내는 장면...분명히 멋져야하고 가슴 뭉클해야할 장면들이 하나같이.어설프고..연출
을 일부로 안했다하지만..고작 이정도 보여줄려고 그랬던건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도 눈물은 나왔습니다..그때당시의 상황과 그들의 마음..상황을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고.화가나고 슬퍼
서요...눈물이 흐르려 할때마다 뭔가 덜 다듬어지고 억지스러운 장면들때문에..자꾸 머리속에서 영화의 흐름이 끊
기더군요.
제가 답답했던 부분을 적어봅니다.
부대원중 맨날 까부는분 있죠??전 그분이 나올때마다..영화의 무거운 흐름을 끊어버리는듯한 느낌때문에..상당
히..답답했습니다..좀 감정이 심각해진다 싶으면 그분이 나와서 상황을 180도 돌려버리니..정말..심각해 질라고 해
도 .집중이..너무 힘들더군요.
그리고 설경구님과 라이벌인분 있죠..뭐 처음에는 좋은 배우인것 같다..했는데..뭐..화내고 흥분하고 꽥꽥 소리
지르는것만 나오니.정말 웅변을 하는것 같더군요...정말 이분의 역할도 억지스럽게 울음바다를 만들어가는데 크게
한몫한것 같았습니다.
부대원이 강간후 잡혀서 설경구에게 줘터져 죽는장면 과정..이부분도 관객들로부터 어떤 감정을 유발시킬려고 하
는 부분이겠죠?.전..난데없이 설경구가 때려죽이는데..뭐..그상황에서의 설경구가 한 대사는 당연히 나올대사지만
연출이 이상한건지..그냥 억지로 그렇게 끌고간 느낌이 들더군요..어.이거 왜이러지??여기서 일반 영화라면..뭔가
확 느끼게 해주는건데....
출동전날.술먹고 대원한명이 살아서 돌아와..라고 외치는부분..역시 멋지지 않았습니다.
기간병과 대원들간의 싸움.왜 전혀 가슴이 아프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전 정말 눈물많고..비참한거보면 남자
지만 눈물 쏟아집니다...그런데 서로 죽이는데..모르겠더군요..왜 아무감정이 안생기는지..
마지막 버스안에서..이부분은 그냥 전부 어색했습니다..계속 소리지르고.쉬었다 소리지르고.쉬었다소리지르고
피로 이름쓸때 일렬로 착하게 줄서서.멋있고 비장한척을 다하면서.(이부분은 최악이었습니다.)..쓰고.
인질로 잡힌 할아버지역시 분위기 썰렁하게 만드는데 한몫했고요.
정말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보셨죠..저역시 재미는 분명 있었지만.
이영화가 정말 더 잘 만들어졌다면 천만관객은 물론 2천만 관객이 봐도 당연한 영화가 됐을것 입니다.
가끔 아는건 없지만...
실미도라는 소재는 누군가 했더라고 어느정도의 대박(8백만을 말하는건 아님.)은 보장되어있을 소재였고
마케팅역시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찌되었던..우리나라영화가 잘된것은 기쁜일이지만.실미도의 기록이 빨리 깨졌으면 하는 생각이드네요.
실미도가 한국최고의 영화라는거에는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어서..이 남성적인 소재의 영화에 성분들의 눈물을 넣
은것도 영화의 흥행이유중 하나겠죠..
실미도 영화가 아니 실미도 사건이 흥행의 돌풍이었던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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