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질문하고 답하고 하는 곳은 아닌거같지만 '무비스트'의 많은 영화매니아분들께
정말 묻고싶은게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드디어 2004년 1월 31일 현재 실미도가 '친구'의 800만 흥행기록을 넘어섰다고합니다.
또 1000만 기록을 넘본다고합니다. 저도 며칠전 실미도를 봤습니만. 이 영화가 관객을
800만~1000만명씩 동원하는 이유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여기에서도 별을 5개씩 주고, '말이 필요없다' '최고다' '감동적이다'...
실미도에 극찬하는 분들도 엄청많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실제 사건이 기가 막힌거지, 영화가 기똥찬건 아닐겁니다.
아닌가요?
암울했던 시절의 대북침투부대의 비극을 영화화했다는건,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란 면에서보면 한숨나오는 지경입니다.
세계적으로도 흔치않은 저렇게 좋은 소재를 가지고, 또 적지 않은 제작비를 들여 만든
영화가 왜 저 정도의 수준밖에 안되냐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실미도에 대한 영화전문기자와 영화평론가들의 평을 찾아보았지만 별로 없더군요.
이건 의외였습니다.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강우석 감독이 과연 대단한 모양입니다.
못 배운 김기덕은 만만하고 그 바닥에서 가장 파워풀하다는 강우석감독은...
'강우석감독이 야만의 시대를 폭로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영화적 기교를 버렸다'는 식의 얘기를
어디서 읽은 적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스타일리쉬한 올드보이의 박찬욱감독 정도라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My New Partner를 표절한
투캅스의 강우석감독이라면 왠지 말 장난같지 않습니까?
솔직히 실미도를 보는 내내 박통시절에 흑백 TV에서 보았던 '배달의 기수'가 생각나더군요.
'친구' '살인의 추억'같은 영화가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건 70, 80년대를 잘 재현한 미장센의
활용이였지, 실미도처럼 몇 십년전의 영화적 미학으로의 후퇴는 아닐겁니다.
그나마 봐줄만한건 초반 오프닝씬의 교차편집된 부분뿐이더군요.
의도적으로 연출이 없는 영화가 아니고 아예 연출력이 없는 감독이 만든 영화라면 좀 지나친
말일까요?
흥행에 성공한 이유?
북파부대는 얘기는 몇년 전부터 들어와서 그렇게 신선하거나 충격적인거같지 않은데...
메이저 영화의 25억 마케팅력이 아닐까요?
(아이고, 내가 쓴걸 내가 다시 읽어봐도 좀 심하군요. 강우석감독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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