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모르면 간첩은 주인공인 간첩 계순이 공작금을 가지고 사라진 대원을 찾기위해 남한 오게 되고, 그녀의 뛰어난 미모 때문에 얼짱으로 뽑히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10대의 핫이슈라고 할 수 있는 "얼짱"을 주제로 한 소재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제목 때문인지 비슷한 영화인 것 같은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사랑 싸가지"의 영향 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을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그녀를 모르면 간첩"은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영화를 전개하며,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우려했던 것 보단 나은 연기를 보여 주고 있으며 조연들의 연기 또한 재미있다. 에피소드마다 유머와 약간은 오버한다는 생각이 드는 액션(?)들이 가미되어 웃음을 짓게 만든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 영화가 "외모지상주의" 를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영화에 나오는 남자들은 모두 얼굴이 예쁜 여자들은 천사처럼 떠받든다. 비록 그 여자가 성격이 안 좋더라도. 아무래도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고봉의 친구가 뚱뚱한 여자를 보며 자칫 잘못하면 인격모독이 될 수도 있는 말을 하는 부분이다. 이 영화의 주타겟층이 되는 10대에게 무의식 중에 얼굴이 예뻐야 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까 심히 걱정스러운 맘이 드는 바이다.
비록 위와 같은 아쉬운 점과 옆에 앉아서 영화보던 사람이 잠을 잤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지만, 복잡한 생각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아무생각 없이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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