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 감독 -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님..
배우이면서 감독이신 "기타노 다케시" 감독님의 11번째 작품.. 내가 본 영화는 '돌스'랑 '기쿠지로의 여름'.. 단지 두 영화만을 봤을 뿐이지만.. 모두 감독님 만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적인 면에서나 내용적인 면에서나..) 이번 영화 역시 자토이치란 소재에 감독님의 영화적 특성을 잘 씌웠다.. 리메이크가 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인 듯..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감독님의 작품 중에서는 제일 재미있게 본 것 같다.. 단, 일본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였다..
주. 내용 - 추리가 중요하지 않다..
처음에는 '과연 두목은 누구일까..'에 주목하고 영화를 보았는데.. 끝에 가서 생각해보니.. 별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왜냐면 두목일만한 나이대를 가진 사람은 별로 안나온다.. 짐작하기도 쉽다.. 어쨋든..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오락 영화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영화 자체를 즐기면 된다.. 그들의 마무리 탭댄스와 간간히 들리는 비트박스(?)까지도.. (이 영화의 소재인 무사 '자토이치'는 1962년부터 1989년까지 26회 만들어진 시리즈 영화와, 그 인기로 1974년부터 만들어진 TV드라마로 유명하다고 한다.. )
노. 영상 - 일본만의 특색이 보인다..
'돌스'를 보면 무엇보다 두드러지는게 영상인데.. 이번에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일본이 가지고 있는 모습들을 멋있게 찍으려고 한 흔적들이 보인다.. 비 속에서의 칼싸움이나, 게이샤의 춤추는 장면, 유혈이 낭자한 장면들까지도.. 그러나 CG는 조금 어색했다.. 물론 영화를 즐기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초. 주연 - "기타노 다케시"씨가 아니라면 누가 해내리오..
자신이 주연임을 염두하고 쓴 시나리오.. (자토이치 시리즈 영화의 특징에서 검술의 달인, 맹인 안마사, 도박의 천재라는 3가지 설정만 가져왔다고 한다.. 이 설정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토이치' 매니아들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가 아닌 다른 누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엑스트라들이 폼잡으며 칼을 휘두를 때 그는 단순한 동작으로 모든걸 처리한다..
파. 조연 - 전혀 다른 모습의 "아사노 타다노부"씨..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건 이번 부산영화제에 나온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이 이 배우로 인하여 인기절정이었다는 것.. (실제로 영화도 꽤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본 영화중 그가 나온 유일한 영화는 '이치 더 킬러'의 싸이코 보스 카기하라.. 정말 그때의 모습이 너무 강하게 머리 속에 박혀있어서.. 이 영화의 처음에 그가 나오길래 "혹시.. 이 영화도 엽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호라.. 멋있게 나오던걸.. 하나 더.. 게이샤 동생 역할로 나온 "타치바나 다이고로"씨는 실제 일본 대중연극의 인기 여장배우로 현재 나이는 17세이고 첫 데뷔작품이다..
남. 꼬투리 - 과연 감독상을 받을만한 영화인가???
토론토영화제 관객상은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연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을만한 영화인가는.. 글쎄 감독상의 기준이 뭔지는 몰라도 내용적인 깊이나 의미면에서 그 상을 받을만한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여전히 일본색이 강하기 때문에 일본영화중(또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님의 영화중) 재미있게 본 게 없다면 봐야할지를 고려해봐야 할듯..
보. 에피소드 - 유.혈.낭.자..
오락영화 치고는 꽤 유혈이 낭자한 영화라.. 영화보는 도중 간간히 들리는, 사람들의 깜짝 놀라는 소리를 즐기며 영화를 볼 수 있다.. 피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은 조금 견디기 힘들듯.. ('킬빌'과 비교해도 된다.. 물론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랑 같이 본 분은.. 피를 즐기시는 분인지라.. 피만 나오면 좋아하시더군..ㅡ.ㅡa..
유격의 미니홈피 -> http://www.cyworld.com/ryukh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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