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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실로 그 명성만으로도 관객들을 큰 기대감으로 부풀게 했던영화이다.
저번주에 이영화를 감상하고, 일주일이 지난지금에야 감상후기를 작성해본다..
1.참
영화 실미도는 실제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각색하고 영화로 제작한 논픽션 드라마이다.
청와대 습격사건이라는 걸쭉한 과거의 논란을 영화의 소재로 등장시킨다는 것은 국민적관심을
쉽게 유발하리라는 강우석 감독의 마인드는 영화흥행과 수입이라는 두마리 잡기쉽기않은 토끼를
모두 잡게되었다.
실미도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 주연,조연의 역활과 비중이 거의
같게 느껴지리만큼 모든 연기자가 작품에 몰입한것이 느껴진다.
뚜렷한 목표가없이 그저 사형 집행 날짜만을 유유히 기다리던 사회악들에게 실미도란 한인간에게
삶의 동기를 부여함으로서 재활의 의지를 높이는 한편, 김일성의 목아지를 따온다는 목적아래
끝없이 자행되던 비인간적이고 혹독한 훈련의 과정속에서도 자아를 발견하게되고,
동료애가 무르익어가는 인간적인 집단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에서 모든 관객들은
인간의 공통적 연민과 의지를 되짚어보는 좋은 계기가 된듯하다. 이 영화가 흥행할 수 있던 첫번째
이유는 커다란 스케일이 아니다! 100억이라는 돈을 들여 만든 영화라서가 아니다. 반지의 제왕이나
과거의 헐리우드 대작들(타이타닉, 글래디에이터 등..)과는 차별화된 주된무언가가 있기때문이다.
그것은 바로한국인의 신경을 자극하는 대사와 배우들의 표정..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이지만,
어머니와 가족에대한
끝없는 그리움..어려운상황이지만, 서로를 위하는 전우애.. 등등.. 요컨데 인물의 내면적연기의
탁월함이 아니었나싶다. 큰스케일보다는 인간적인 내면의 진솔함과 전반적인 영화내용의 허구가아닌
논픽션이었다는것이 바로 이영화의 대흥행 원인이 된듯하다.
2. 거짓
100억이 넘는 제작비의 초대형작품...!
영화를 보는내내 나는 이런생각을 했다. "도대체 100억을 어디에다가 쓴거지?"
감독과 스탭, 주.조연 배우들의 개런티..를 빼고는 의상이나 세트..특수효과..컴퓨터워킹 등
으로 영화제작비가 소비되는데, 모두 느꼈겠지만, 그다지 커다란 세트나, 특수효과가 삽입된
부분은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배우들이 입는 의상이 금으로 만든 군복도 아니었다.
실미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1시간30분을 소진하는 이영화는
한정된 공간의 한계를 관객이 인정하게 극복하지못한 아쉬움이있다. 기간병 내무실과 훈련병
내무실..CP(중앙본부) 어느부대 유격장의 옮겨놓은듯한 훈련장과 사격장 해변옆의 연병장...
대량 폭발씬이나 수많은 인원들의 총격씬이 있던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구 초대형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오바 인것같다. 촬영감독과 감독과의 촬영전 어떤 미팅에서의 대화가있었겠지만,
너무나도 인물위주로 스토리를 펼쳐갔다는 식상함과 답답한 스케일은 보는 이들로하여금
'인간극장'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정도다.
3.그속의 진실
영화 실미도는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이없을것이다. 관객들의 마음속에 시간이 흐르고도
간직될만한 요소도 충분히 있었다. 우리나라의 영화중 기억에 남을만한 가치도 있는영화이다.
JSA,친구, 쉬리, 서편제, 살인의 추억 등등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깊은 감동
을 가슴깊이 느끼게 해주었던 작품중 하나의 작품으로 여겨질것이다. 하지만 분명 아쉬운
점은 있었다. 한국영화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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