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홍보는 분명 이러했다. 「최초의 산악멜로」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에 멜로보다는 최초의 산악영화로 각인 되어서 그런지, 빙우의 대한 말들은 상당히 많다. 나는 우리 영화의 첫 시도에 쓴 매질 보다는 달콤한 당근을 주고 싶다. 우선 산 자체만으로 보면 참 괜찮은 영화다. 최초로 시도 되었음에도 졸작이 아니었고, 배우들 고생한게 눈에 훤히 보여서 욕을 해대기에도 미안한 작품이었다.
어쩌면 배우들이 수염과 코주변에 발랐던 밀가루(-_-) 분장이, 진짜 눈이었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춥고 힘들었을까? 산을 타고 오르는 장면은 단연 그래픽 일 수 밖에 없다. 아직 우리나라는 헐리웃이 아니라는걸 기억해야 한다. 티가 난다고 욕하기 전에 생각해 보자. 실미도라는 큰 영화에서도 줄타기 장면의 그래픽은 티를 내지 않을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거대한 스케일의 헐리웃 대작 반지의 제왕에서도 레골라스가 싸우는 장면에는 분명 그래픽이 보인다.
그에 비하면 빙우는 대단히 애쓴 영화라 할 수 있다. 멜로로 본다면.. 글쎄, 썩 와닿거나 슬프진 않다. 분명 슬픈데도 눈물이 안나온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3명이상이 함께 작업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꼴이 되어버린 것 같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생각난다. 6개월 전에 보았던 튜브도 그랬다. 내용면에선 분명 엉성헀지만 그래픽효과(물론 이것도 티 많이 났다)는 뛰어난건 부정 할 수 없는 사실 아니었던가?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다. 난 송승헌도 김하늘도 이성재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연기는 팬이 아닌 입장에서 봤음에도 리얼리티했고 참 연기 잘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송승헌이 연기력에서 많이 발전 한 것 같다. 영화가 늘 망한다는 징크스를 빨리 벗었으면 좋겠다. 괜찮은 영화다. 배우들의 고생을 생각하면 한번 봐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