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화를 감상할 때에 영화자체에 심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보다 그 영화에 내포된 것에 치중하죠.
실미도... 정말 잘 보았습니다.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에서 실미도로 제 감동은 계속 이어지네요.
영화를 보면서 우롱당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났고 권력자들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태에 분개했습니다. 인권유린의 현장에서 왜곡된 보도와 권력에 앞잡이로 나섰던 언론에 대해서도 정말 화가 났구요.
역사적인 사실을 보고하는데 치중했고, 막판엔 영화가 조금 신파로 흘러간 것은 흠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객관성이 흐려진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버스에 자신의 이름을 쓰면서 정체성을 찾으려 했던 그들의 아픔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슬펐으면 집으로 가면서도, 집에 가서도, 자면서도 울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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