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빙우'라는 영화는 기대하지 않아서 얻을 수 있었던 더 큰 수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이 영화가 멜로에 중심을 둔 영화라서 그런지 더욱 와닿을지도 모른다.
빙우를 시사회로 보고나서 오랫동안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사랑에 대해서 중현과 우성이 서로 회상을 하면서 따로 시작된 이야기가 나중에 합쳐지면서 이 영화는 끝이 난다.
정말로 사랑하는 것이 어떤건지,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싶어서 산을 오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여성감독의 영화라서 그런지 중현과 경민, 우성과 경민 사이의 에피소드들은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사랑니 사건과 손목시계사건.
물론,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불륜의 사랑은 이미 자극적인 요소가 아니어서 식상하고, 자주 사용되는 플래시 백은 감정의 흐름을 끊는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충분히 볼 만 하다.
그래서 다시 영화를 보면서 각각의 상황과 일화들을 다시 보며 나중에 만나는 부분까지 제대로 확인하고 싶다. 솔직히 한번을 보면서는 이 모든것을 다 느끼고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빙우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중에서 가장 볼 만하다고 추천하고 싶다. 빙우는 처음에는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 보고난후엔 흐르는 눈물을 다 닦을 수 없을정도로 슬플 수 있다. 또한, 그만큼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길 수도 있다.
아는 언니는 빙우에 대해서, 설원의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아주 슬프거나 기억에 남는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한다.
빙우는 바로 이런 영화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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