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본인은 존 쿠삭의 왕 팬이기에 보러 갔다. 물론 여주인공인 레이첼 와이즈도 한동안 뜸하다가 이 영화에서 나온다기에 그 사실 만으로도 나에게 별 한개는 따고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영화는 나에게 좋아하는 두 배우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빼고도 훨씬 더 많은 선물을 주었다.
그렇다. 영화를 보고 참 재밌는 선물을 받았다고 느꼈던 적이 그 얼마나 되었던가.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 효과가 영화계를 지배하는 요즘, 불꽃튀는 화려한 액션씬이나 자동차 수백대가 부서지거나 심지어 광활한 우주의 운석이라도 지구에 떨어트리지 않으면 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는게 현실이다.
거기에다 바비 인형을 꼭 빼닮은 8등신 미녀들의 과감한 노출에 선정성 별 3개 정도는 되는 장면들이 10분 간격으로 나오지 않으면 어디 돈아까와 영화를 보려 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과격한 폭력과 자극 없이도 영화는 보는 내내 단 한번도 지루한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긴박하고 흡입력있게 관객을 끌어당긴다. 특히 진 핵크만과 더스틴 호프만의 환상적인 연기는 진정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력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긴박하고 짜임새 있던 편집이 영화 후반부 들어 조금 김새게 늘어진 것과 역시 말미에 더스틴 호프만의 역할이 대폭 줄어든것 빼면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은 레이첼 와이즈의 거슬리게 짙은 눈썹~내가 좋아하던 그 얇상한 눈썹은 어디로~~)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런 정말 오랫만에 접한 영화였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위기에 처하는 지구를 구하러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영웅들을 만나는 것보다 현실에서 도저히 볼 수 없는 꽃미남 꽃미녀 배우들이 눈을 어지럽히는 심난한 영화보다
조금은 늙고 쭈그러진 평범한 배우들이 나오지만 짜임새 있고 상냥한 (영화가 지향하는 바가 지극히 건전한) 그런 영화가 땡긴 다면 런어웨이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영화의 참맛을 느껴보시길~
PS:혹시 재미없다고 나중에 돌던지실 분들을 위해 한마디~ 잼없는 사람에겐 무지하게 잼없는 영화다! 같이간 동행 나 박수칠때 하품하고 난리쳤다! 취향의 차이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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