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코미디 영화와 블록버스터급 영화들 틈에서 우리나라 멜로영화가 빛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그런 가운데서도 진부한 소재와 감독들의 연출력 부족은 매번 관객들로 하여금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기도 했다.그래서 정통멜로든 코믹멜로든 소개되는 작품마다 반신반의한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이 지금 관객들의 모습일 것이다.[안녕!UFO]역시 이은주와 이범수를 주연으로 내세운 멜로드라마를 보여준다.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운 포스터가 인상적인 [안녕!UFO]는 신인인 김진민 감독의 참신한 연출과 가슴 훈훈하고 유머러스한 스토리,감칠맛 나는 주,조연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러브스토리로써 얼굴에 한아름 미소를 짓도록 만들어 준다.억지스럽고 당황스러운 스토리로 진부한 멜로를 보여주기 보다 일상적이고 감칠맛나는 에피소드와 실감나는 캐릭터들로써 개성있고,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렇게 이색적인 스토리와 촌스럽지만 재미있는 포스터, 독특하다 못해 기이하기까지 한 제목이 말해 주듯이 [안녕!UFO]는 관객들에게 기분 좋고, 재미있는 웃음을 선사해준다.

154번 시내버스 막차를 운전하는 박상현에게 유일한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라디오 DJ'이다.집에서 직접 녹음한 테잎을 운전하는 내내 승객들에게 들려주는 것,그리고 그런 방송과 음악을 즐기는 것, 그것이 바로 박상현의 유일한 즐거움인 것이다.그런데 어느날부턴가 그의 막차버스와 그의 라디오 방송을 드는 애청자가 생겼으니 바로 시각장애인인 '최경우'이다.이렇게 [안녕!UFO]는 캐릭터부터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독특하고 개성있는 영화이다."박상현과 뛰뛰빵빵"이라는 이름부터 웃긴 자신만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 녹음하는 상현의 모습이나 그런 방송을 들으며 즐거워 하고, 사연까지 보내는 경우의 모습은 시종일관 웃음짓도록 만든다.그런 모습속에서 차츰 가까워지는 두 주인공의 모습과 상현의 경우에 대한 사랑은 순진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미소를 짓도록 해주는 것이다.[안녕!UFO]는 이처럼 사소하고 평범한, 하지만 신선하고 재치있는 스토리로써 영화를 보는내내 즐거움을 전달해 준다.상현과 경우의 유쾌한 이야기와 함께 그들을 지켜보는 동네 주민들의 훈훈한 이야기들과 상현을 항상 무시하는 동생과의 코믹한 모습도 영화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가슴 아픈 정통멜로 드라마나 배꼽 빠질정도로 웃긴 코믹멜로가 아닌 [안녕!UFO]만의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얼굴에서 미소가 지워지지 않게 하는 그런 매력의 유쾌한 영화인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를 시종일관 즐겁게 해주는 것은 바로 재미있고 실감나는 여러 캐릭터들과 에피소드들이다.덥수룩한 헤어스타일과 촌스러운 옷차림의 상현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진다.그런 상현의 유일한 즐거움인 라디오 방송은 완전히 상현의 스타일 그대로이다.버스운전을 마치고 저녁내내 녹음해두는 "박상현과 뛰뛰빵빵"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 조차도 히죽거리게 만든다.유일한 애청자인 경우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는 상현만의 라디오 방송은 [안녕!UFO]가 보여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전인권의 노래만 계속 틀어 주는 이상한 DJ 상현과 자신의 방송과 음악에 취해 운전 중에도 노래를 흥얼대는 상현의 모습은 보는내내 웃음보가 터지게 한다.또한 카메오로 출연한 가수 전인권과의 황당한 에피소드 역시 [안녕!UFO]가 주는 또다른 즐거움일 것이다.뿐만 아니라 상현과 경우를 둘러싼 동네주민들의 모습 또한 영화속에서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해준다.UFO보다 하늘에서 할망구 하나만 떨어지길 바라는 복덕방 할아버지,매일 유도복만 입고 다니며 UFO를 믿는 유도복 청년,항상 싸우기만 하지만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경우의 옥탑방 집주인 부부등 개성있고 독특한 동네 사람들의 모습은 일상적인 에피소드들과 더불어 작음 웃음을 준다.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시나리오를 감칠맛 나게 표현해준 것은 무엇보다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큰 힘이 되었다.여러 영화를 통해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활약해오다가 이제는 최고의 주연급 코믹배우로 탈바꿈한 이범수는 [안녕!UFO]에서 또다시 관객들의 이범수만의 매력을 완벽하게 보여준다.우스꽝스러운 외모와 순진하면서도 어리숙한 상현의 모습은 이범수 특유의 어눌한 대사연기와 코믹한 표정연기로써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경우를 위해 아침부터 우체국을 향해 달리고,황당한 거짓말들로 경우를 속이는 상현의 순진한 모습은 이범수의 자연스럽고 감칠맛 나는 연기로써 영화를 보는내내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아왔지만 멜로연기에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이은주 역시 [안녕!UFO]를 통해 경우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다.남자친구에게 차이고 힘들어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용감하고 밝은 시각장애인 '경우'라는 캐릭터는 기존의 이은주가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짓도록 만들어 준다.거짓말 하는 상현의 허를 찌르는 경우의 행동들과 자신을 짝사랑하는 상현의 마음도 모른채 새침하게 구는 경우라는 캐릭터는 이은주를 통해 영화 속에서 너무도 따뜻하게 가슴에 와닿는다.[안녕!UFO]는 이범수와 이은주의 깔끔한 연기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표현이 영화의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매번 형을 무시하는 사고뭉치 상현의 동생을 연기한 봉태규와 [선생 김봉두][살인의 추억]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변희봉 등 조연들의 활약이 영화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멜로영화들이 대부분 남녀주인공의 닭살 돋는 연애이야기와 티걱태걱 하는 러브스토리라는 한정된 소재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이 사실이다.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멜로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식상하다는 인식으로 박히게 되기도 했다.그렇기때문에 [안녕!UFO]가 보여주는 평범한 듯 개성있는 사랑이야기가 더욱 가슴에 와닿고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상현과 경우의 재미있고 코믹한 이야기들과 박상현의 순진한 거짓말과 라디오 방송,그리고 가끔 관객들을 신비한 로맨스에 빠지도록 해주는 황당한 UFO의 등장까지 신선하고 따뜻한 스토리와 캐릭터들로 영화를 보는내내 얼굴에서 미소를 지울 수 없을 것이다.[안녕!UFO]는 올해 가장 먼저 관객들의 마음 속으로 훈훈하고 따뜻하게 다가올 UFO처럼 재미있는 영화가 되어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