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꽤 나이를 먹고 인생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은 확실히 저에게 좋은 영화로 찍혔습니다.
우선 이 영화의 두 주인공 밥과 샬롯은 일본에 오기전부터 이미 자아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뭔가 패배자의 기운이 감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밥은 초반에 빨리 위스키 사진찍고 2백만달러만 챙기고 일본을 빨리 빠려나갈 생각으로만 왔고...거기다 사이가 안좋은 부인과 잠시 떨어져 있고 싶어서였기도 했고... 샬롯은 남편이 일중독자라 자기는 완전히 인생에서 배제된 채 대학에서 전공한 철학을 무기로 현실의 상황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이 둘이 우연히도 도쿄호텔에서 서로 만났습니다... 서로 인생에서 뭔가 잃었다고 확신하는 이 두명이 말입니다.....
샬롯의 순수함과 철학전공이 결정적으로 우연히 밥을 만나게 되서 밥에게 도움이 되고 있고 밥의 결혼생활과 애기들을 키워본 경험이 샬롯에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원래 밥과 샬롯은 자기의 인생경험들에 대해 이야기 하며 점점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지만 원래는 이 둘은 사랑을 향해 나아갈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우연찮게도 샬롯의 친구들과 같이 즐기면서 샬롯은 그 가라오케 노래방에서 밥이 락시 뮤직의 more than this를 부르면서 자기를 쳐다보는 눈빛을 보면서 처음으로 우정이상의 어떤 사랑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느꼇을 겁니다.. 거기서 도쿄호텔로 돌아오는 도중에 샬롯이 잠들어서 밥이 샬롯을 혼자 안고 샬롯 방에 데려다 주지만 밥은 샬롯을 육체적으로 범하는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왠만한 속물들이라면 술도 취했겠다 예쁜 샬롯이 잠에 취해 힘도 못쓰겠다 그상황에서 샬롯을 범햇을 겁니다... 그러므로 밥은 샬롯에게 육체적인 사랑을 원한 게 아니라 정신적인 치유의 상대로서 샬롯을 택한 것입니다... 샬롯을 방에 데려다 주고 자기방에 와서 미국에 사는 자기 아내와 통화하면서 일본생활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계속해서 애기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캐묻습니다... 밥의 관심은 여전히 아내와 자식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단지 밥이 제대로 관심의 표현을 적절히 할줄 모르는 것 뿐입니다...
떠나기 전날밤 샬롯은 밥에게 재즈밴드를 새로 조직하니 같이 가지말고 남아주는게 어떻냐고 넌지시 물어보앗고 떠나는 날 팩스로 오늘밤 만나자고 보냈습니다. 그러나 밥은 여전히 샬롯을 정신적으로 사랑하지만 자기가 남긴 가족들에게 더 잘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을 떠납니다... 그러나 샬롯을 길거리에서 만나고 눈물 흘리는 샬롯을 부등켜 않고 진짜 리얼한 키스하고 볼에 키스해줍니다.. 그리고 귓속말로 뭐라고 그럽니다... 앞으로 샬롯과 밥은 영원히 못 만날 겁니다...
그러나 그 둘이 그동안 우연히 만나 진실된 이야기를 나누며 서서히 우연찮게 사랑이 싹트면서 서로에게 정신적 동반자 관계가 진행되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헤어짐은 너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여운이 오래 남는 것입니다.... 느리지만 서서히 진행된 그 둘만의 사랑의 관계는 결국 헤어질 때 잔잔한 슬픔으로 다가 오는 것입니다...
과연 밥과 샬롯은 정체성상실과 자아상실에서 모두 빠져나와 주체적인 새인생을 살게 될까요?
모두들 기대합시다... 밥은 아마도 아내와 아이들한테 소외당하지 않으면서 주체적으로 가족을 이끌어 갈것같고 샬롯은 스스로 글을 쓰든가 아니면 자기가 하고 싶은 어떤 일을 해나가면서 결혼생활후 남편한테만 의존받던 그 자아상실을 이겨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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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 Lost in Translation)
제작사 : American Zoetrope, Tohokashinsha Film Company Ltd.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CJ 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