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모였습니다. 나름대로의 아픔을 간직한 15인의 전사들이 모였습니다. 어마어마한 별들이 75개가 모였습니다. 왜 모였을까요? 그거야 위에서 시키니까....자신들이 수감된 교도소가 뽑혔으니까요.
평등과 화합을 중시하는 UN인권위원회에서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죄수들의 인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교도소 월드컵을 열기로 하고 그 이유로 인해서 한국에서도 전국 35개 교정기관중에서 18개의 교정기관을 뽑습니다.마지막으로 뽑힌 곳이 원주 교도소.
언제나 서울교도소장에게 지기만 한 원주교도소장은 이기기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팀이 '희망'팀. 손을 다쳐서 탁구를 할 수가 없어 교정관이 된 방감독을 비롯해서. 사회를 그리워하며 단지 몇시간만이라도 사회로 나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죄수들이 모였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악몽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빵장. IQ150의 공갈협박범으로 언제나 질문만을 해대는 질문.. 가장으로 권위를 찾으려고 집으로 편지를 보내지만 보내는 족족 반송되은 편지를 쓰는 꼰대. 집나간 아내를 찾기위해 고물장수가 되어 테레비를 훔친 테레비. 양계장을 하다가 망해서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한 마리 병아리 때문에 감옥에 병아라. 한마디 말도 알아들을 수가 없는 더듬이. 제비족인 발바닥. 4살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탈출. 자신의 말을 안 들어준다고 달마나 취사장 굴뚝에 올라가는 굴뚝. 절에서 쫓겨난 아픔으로 종교단체만을 터는 종교. 축구선수였던 바람. 베일에 쌓인 몽셀통통과 개심통등등..(제 격력이 딸리네여)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축구는 엉성하기만 합니다. 아무런 기본기도 없고 팀웍도 없지만 그들 나름대로 이기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여기엔 감독의 다분히 의도적인 웃음이 있습니다. 선수 선발과정도 그렇고 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패싸움과 집단 탈출.
아무리 죄를 지운 죄인이지만 나름대로의 사연과 아픔을 간직한 죄수들. 감독은 그들을 흉폭하게 그려내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는 빵장과 애인과의 사랑도 그려내고 탈출의 부성애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만 그들만의 우정도 눈에 보입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심판과 상대편 선수까지 매수한 서울교도소장의 다분히 비열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언제나 교도소를 중심으로 제작된 영화들은 죄수들의 억울함이나 힘든 환경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영화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면보다는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누가 주연이라고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연인 영화.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들을 가지고 좌충우돌하면서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나 엉성하고 오버된 웃음이며 지금 시대의 분위기란은 안 맞는 그런 분위기의 영화라 생각하지만 다소 의도적인 엉성함 속에서 감독은 우리에게 웃음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