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람의 검심을 좋아한다. 만화책도 좋고, 애니도 좋다. 특히, 바람의 검심-추억편은 명작이다. 누구나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의 검심을 이야기하는 까닭은 얼마전 무심히 본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를 말하기 위함이다. 허술해보이는, 돈을 무지하게 밝히는 그러나 얕잡아볼수 없는 검술실력을 가진 의리의 사나이를 말하기 위함이다. 그가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돈을 밝히는 것은 가난한 가족을 위한 아비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아내를 위해.. 자신의 검술을 팔고, 비웃음을 감내한다.
첨에는 능청스러운 그의 연기때문에 웃었고 나중에는 그의 마음 때문에 울었다. 상사의 비리를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돈을 주시면 모른체 하겠어요~'라고 사투리로 말하는 아비. (일본말을 모르지만 그는 사투리를 쓴단다) 순간, 픽하고 그의 엉뚱한 말에 웃음이 나왔지만 그 이면에 있는 가족을 위해 자존심을 버린 아비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기에...
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지만, 되려 배신자라는 죄를 뒤집어써야했던 사나이. 패배가 눈앞에 뻔히 보이는데도 칼이 손에서 떨어질까봐 천으로 고정시키고 바람을 맞으며 적들에게 달려나가던 그의 뒷모습을 추억한다.
바람의 검심에서의 사나이로서의 사랑과 검의 감동을 노래했던 켄신. 그가 생각난다. 그가 아비였다면, 아마 바람의검에서의 요시무라 칸이치로였을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