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거짓말-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거짓말. 우리는 그렇게 선의든 악의든 종종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 영화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사념파’로 변환되어 반경 10m 이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전달되는 사람, 사토라레. 그는 자신의 생각을 숨길 수 없기에 거짓말조차 숨길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을 숨길 수 없기에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사토라레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 마음 저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진실한 소리를 외면하고 거짓된 마음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각인시키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가장 무서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거짓말을 할 수 없기에 더 순수할 수 있었던 사토라레, 켄이치 역시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그 순간에는 순수함으로 인해 가슴 따뜻하고 밝았던 자신의 모습을 잃고 어둡고 우울하게 달라져 있었다. 자신의 진실을 외면하기에 그 순간 자신의 본 모습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선의든 악의든 타인에게 종종 거짓말을 하듯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도 종종 쉽게 하면서 점점 자신의 진실과 멀어지고 점점 자신의 본 모습을 잃게 되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순수함을 점점 더럽히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불신사회가 현대사회를 지칭하는 말 중 하나라고 한다.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거짓말이 난무하는 사회이고 보다 밝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믿음이 필요하다고 여기저기서 말하고 있다. 믿음을 쌓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거짓말은 이 사회와 되도록 먼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전에 자신이 자신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어야지만 그만큼 타인을 믿을 수 있고 타인이 자신을 믿을 수 있는 행동만을 하게 되지 않을까.
'퀴즈 순수의 시대'는 그 방송이 시작한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동경하는 것이다. 그저 동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순수함을 조금 더 길게 지켜나가기 위해 내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부터 연습해야겠다. 마음에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내 안의 진실된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 나와 우리 모두가 그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지금 내 안에서는 배고프다는 소리를 보내오고 있는데 이에 귀를 기울여야 하나, 이를 외면해야하나. 내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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