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쓰겠습니다)
영화는 참 재미있게봤다. 그러나 이 영화 자체에 대한 내용은 많이 거론될것이니
각설하고.
조금더 외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요즘 한국은 영어 공용국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여기저기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있다. 일부대학에서는 영어로만 강의를하고, 일부 특목고에서도
그런 방식의 수업을 하고있다. 무엇보다 나에게 충격을 준것은 이명박 서울시 시장의
'영어마을 만들기' 발언이었다.
이런 사회분위기 가운데 영어 완전 정복이라는 영화가 나왔다.
여기에선 한 9급 공무원이 어쩌다가 영어까지 배우게되는 일을 다루는데,
그래, 솔직히 공무원쯤 되면 영어구사능력이 필요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영어 공용화론이나 영어마을 만들기, 영어로하는 강의는 정말 이해할수가없다.
하나씩 살펴보자
영어로하는강의, 우리나라 사람이 멀쩡한 자기 모국어 가지고 안간힘써가며 영어로 강의를 하고 또 듣는다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한교수의 말을 빌리면 억지로 학교에서 시켜서 영어강의를 해보면 강의를 들으러오는게아니라
영어공부를 하러 온다고한다. 이건정말 뭐가 목적이고 뭐가 수단인지 구분이 안간다...
그리고 영어마을, 영어 공용화론... 물론 세계화시대에서는 영어가 필수라고 할수있겠다.
그러나 그 대상이 과연 온국민이 되어야할까? 아니라고본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해도
외국인가 가까이 지내면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야할 사람은 일부뿐이다.
그런데 그것을위해 영어마을을 만든다? 영어 공용화를 시킨다? 이건 어느 새대가리에서 나온건지..
영어마을을 만들었다손 치자. 무슨 게임하나? 거기가면 한국말이 안나오고 영어만 나오고
한국말쓰면 잡혀가고... 이거야말로 코미디다. 영어공용화론도 마찬가지다. 왜 멀쩡한 우리나라글 놔두고
남의 언어를 전국민이 모국어처럼 써야하는걸까? 나의 머리로는 이해할수없는일이다..
나는 평소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상에 반감을 품고있었는데 이런시기에 이 영화가 나온것이다.
내가 이영화에서 인상깊었던것은 나영주가 동사무소에서 갑자기 영어 안배우겠다고 소리지를때했던말이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나 지금까지 영어 못해도 잘살아왔다" 이러한 내용이었다.
조금만더 솔직해져보자, 외국인과만나서 그사람의 모국어로, 또는 영어로 1분이상 대화해본사람이 얼마나되는가...
이런 영어없이도 잘살아가는 사람들에게까지 영어를 강요해야할까?
대부분의 한국인은 영어를 잘하지못해도 정상적인 생활은 영위할수있다.
이런것을 강요하는 현실을 보면 우리나라의 사회문화는 너무 타문화에 종속되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현상은 영화속에서 장혁의 "고백은 영어로해야 멋지다" "우리나라말은 촌스럽다" 라는 대사에서
엿볼수있다(물론 후반에는 바뀌긴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의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국어로 표현해도 될것을 꼭 영어로, 일본어로 표현하려든다. 멀쩡한 표현이 있는데도
억지로, 멋으로 무분별하게 쓰다보면 우리말은 죽고만다.
내생각으론 감독의 메시지는 이러한 '한국어의 영어에대한 종속현상' 을 조금더 생각해보라고 이영화를 만든것같다.
이 영화를 보신분들,
모두 우리가 영어를 왜배우는지, 과연 이렇게 영어에 목매는 현실을
조금더 비판적인 사고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두서없이 정리도 하지않고 쓴글이라 논지에도 많이 벗어난 글이지만.. 모두 한번생각해볼 문제인것같아서
부끄러운글을 올린다..
P.S: 개인적으로 이런현상이 지속되다가는 언젠가는 할로윈데이가 우리 달력에 빨간날이되고
추석은 11월로 옮겨질거라고 굳게 믿는다. 선진문화를 가진 민족으로서 자부심을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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