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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발루] 수영장에 놀러오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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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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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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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12 오전 11:2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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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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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발루는 색다른 느낌의 영화다. 상당히 절제되어있는 대사.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것, OK정도의 대답, 아주 간단한 단어정도를 제외하고는 대화를 눈짓이나 몸짓으로 진행한다.(그래도 그들은 전혀 불편하거나 부자연스럽지않다.) 만약 이 영화가 이름조차 말하지 않는 무성영화였음 우린 주인공들의 이름을 늑대와 춤을의 인디언 부족들처럼 불러야 했을것이다. 모토톤의 색조. 장소에 따름 색깔의 구별, 예를 들면 수영장 실내에선 브라운톤, 영화내내 비만 오는듯한 실외의 표현은 블루톤, 천연색은 아니지만 색감이 들어간 꿈의 표현, 수영장 물속의 푸른 색감 등은 이 영화 속에서 각 장소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만들며 영화를 독특하게 느낌을 가지게 하는데 일조를 한다.
이 영화는 코미디를 표방한다. 등장인물 안톤, 표를 받는 아주머니, 안톤의 눈먼 아버지, 에바, 에바의 아버지, 안톤의 형 그레고어 그리고 다른 모든 등장인물들은 기본적으로 과장된 눈짓과 몸짓 그리고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 보통의 것과 아주 다른 색다른 것이어서 이 영화속의 인물들로 구성된 새로운 세상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일상의 보통사람들은 이 영화속에선 아무래도 뭔가 모자라거나 이상행동을 하는 사람인것 처럼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색다른 행동들은 우리에게 황당하다는 느낌을 주며 웃음을 선사한다. <솔직이 영화가 너무 색달라서 처음엔 줄거리를 쫓아가는 데 좀 힘이들었다..>
영화속의 주된 공간 수영장. . 이 수영장은 허허벌판에 썰렁하게 우뚝서 있다. 서있는 모습만 보곤 이 수영장은 유령들이나 살것 같은 느낌이다. 너구나 허름한 내부시설.. 언제 무너질지 모를것 같다. 이곳은 안톤과 안톤의 눈먼 아버지 그리고 표받는 아주머니가 생황을 하는 공간이다. 안톤은 상당히 효자인것 같다. 아버지를 위해 수영장에 모셔두고 사람이 많은 것처럼 녹음기도 틀고, 물도 철렁거리면서 사람이 많은 수영장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항상 망원경으로 수영장 바깥을 동경하면서도 수영장 밖으론 한발짝도 못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왜일까 ? 안톤의 아버지 상당히 권위적이신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많이 먹어 몸이 노쇄했음에도 수영장을 지키며 옷속에 공기 주머니로 자신의 몸을 불릴정도로 외모에 신경씨시는 분이다. 표받는 아주머니. 참 착하신 분인것 같다. 하지만 이 아주머닌 예쁜 단추를 모으는데 병적으로 집착한다. 수영장에 입장료를 받기보단 예쁜 단추를 받는것을 선호해서 수영장의 적자누적에 일조를 하기도 한다. 에바. 수영장만을 알던 안톤에게 여자를 알게해준 그리고 외부 세계로 나갈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여인. 처음엔 아버지와 수영장에와서 안톤을 오해하지만 나중엔 안톤의 순수함에 그와 사랑에 빠지는 행동파 여인. 그레고어. 안톤의 형이면서 아버지로부터 한푼이라도 돈을 더 받아내고 싶어하는 못된 아들.(이 영화속의 트러블 메이커.) 안톤을 시기하며 안톤을 모함에 빠뜨려 에바와 사이를 벌려놓는다. 그리고 수영장을 없애기위해 내내 혈안이다가 마침내 정신병원차에 실려간다.
이러한 성격의 인물들이 수영장 속에서 벌이는 무성영화. 영화의 내용 자체가 재미있다기보단 이 영화는 각각의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행동들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아마도 그런 기상천외한 행동들이 재미있는건 우리가 익히 접해보지 않는 방식의 영화표현과 내용이어서 더할것이다. 임페리얼이라는 부품하나로 얽히는 안톤과 애바의 대결, 수영장을 부수고 싶어하는 그레고어가 수영장의 관리시설검사를 하면서 안톤과 심사관이 벌이는 일대 해프닝들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수있겠다.
기상천외한 발상의 기상천외한 영화 투발루. 영화를 보는 내내 채플린의 무성영화가 생각날 정도로 참 향수어린 영화였다. 한번쯤은 보고 넘어갈 만한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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