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시도를 해보겠습니다.
매트릭스 1, 2, 3 편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보도록 하져.
먼저 1편... 앤더슨이라는 이름으로 매트릭스에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이 향후 네오로 진화하는 것을 보게됩니다.)
여기서 앤더슨을 프로그램이라고 한 것은 아키텍트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정신이 연결된 앤더슨이라 하더라도 아키텍트에 의해 통제가능하다면 아키텍트 입장에선 매트릭스에서 생산된 프로그램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이것을 거부하는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거지요.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네오가 될 수도 있는거구요.
1편에서 오라클을 처음 만나러 간 네오 앞에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몇명 등장합니다.
오라클의 비서는 이 얘들을 일컬어 그의 또다른 후보들이라고 소개하져.
여기서 한 아이는 숟가락을 휘면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스픈을 휠려고 하지마세요. 그건 불가능해요" "그 대신 진실만을 인식하세요."
네오가 되묻습니다. 네오 : what thruth? 아이 : there is no spoon
아주 철학적이면서도 매트릭스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대목이라는 생각이드네요. =====================================================================================
2편... 네오로 진화한 앤더슨은 기계와 인간의 영역을 넘나들며 양쪽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 충격으로 중간 세계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3편에서 중간역의 존재는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더군여)
3편에선 네오가 머리에 플러그를 꼽지 않고도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에 접속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 역을 관장하는 프로그램은 이런 말을 하져. 이곳에선 내가 신이다....
즉 거기에선 네오도 아무런 신통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매트릭스를 창조한 아키텍트처럼 매트릭스의 세계에서 활동하는 프로그램들도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조건은 만든자가 어떻게 규정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소스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나 프로그램은 그 세계에서 적응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네오같은 경우 분명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트리니티나 모피어스가 매트릭스에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지만 네오는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앤더슨이라는 실체가 원래 충분히 탁월하기 때문일 수 도 있습니다.
매트릭스라는 세계가 이미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고 서로의 지적 교유가 이루어지는 세상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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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양쪽 세계의 실체를 파악하고 모든 것을 이해한 네오는 인공지능의 결정체인 아키텍트에게 양쪽 세계를 모두 구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타협을 구합니다. (결국 대타협을 통해 양쪽 세계가 공존하게 되고 당분간 평화가 이어지겠져)
3편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은 네오와 스미스 그리고 오라클과 아키텍트의 관계입니다.
스미스는 1편에서 아키텍트를 위해 인간들의 접근을 막는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일종의 백신 프로그램이져) 하지만 1편에서 네오와 섞이면서 아키텍트와의 연결고리가 떨어졌고 자기 복제능력까지 갖게되져...이는 아키텍트나 오라클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에 들어있습니다. 다만 그 치료를 위해서는 인간의 지적능력이 필요한거구요.
결국 아키텍트와 오라클은 인간의 능력(네오의 능력)을 빌려 기계 세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모험적인 시도를 하게되져...
결국 오라클의 예상대로 모든 것이 원상복구되고 평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을 끝으로 3편은 막을 내립니다. ==============================================================================
하지만 이런 상황은 애니매트릭스 두번째 르네상스라는 제목에서 이미 언급이 됐습니다.
인간들에게 탄압받던 기계들이 제로원을 건설하고 한동안 양쪽 세계가 모두 공존하지만 결국 인간들이 기계를 인정하지 못하게되면서 전쟁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승리한 기계 제국은 인간의 뇌는 물론 신체 각 부분을 연구하여 그야말로 인간의 모든 것을 알아내고 그들의 정신을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에 가두게 되는 것이죠.
두번째 르네상에서도 기계와 인간의 접속장명이 나오는데 인간들이 센티널의 일종인 한 공격 로봇을 유인해 자신들의 뇌와 연결한 후 전향 시키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2편의 시작은 그런 전제 즉 인간과 컴퓨터와의 정보교류가 가능한 세상을 가정하고 시작한듯 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인류사의 진화 과정을 놓고 보면 인간이 살아있는 한 기계와의 전쟁은 필연적일 것이며 이것이 바로 인간 역사의 대전제인 순환과 진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끝으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휴~...허접글 끝까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구여...암튼..매트릭스는 보면 볼 수록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과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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