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가 참 예쁘게 나왔다.
스토리 전개도 세련되고 범죄의 이유도 합당해서인지
오바액션빼고는 별달리 유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언제 어디서 등장하든간에 항상 쪽팔리는 행동을 하고
욕을 서슴치 않았던 권오중의 역할이 꽤 재미로 다가왔다.
임현식 옹의 "가위바위보시켜" 라는 명대사도 빼놓을수 없다.
이 영화가 내게 깊이 다가온 이유는, '사랑'을 용기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우 절대적이었다.
어깨를 보고 그 사람의 인생을 알수 있는 여자, 배두나(최인경 역)는
그냥 자신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김석훈(장도준 역)을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 박상민(강기택 역) 앞에서도 결코 쫄지 않고 오직 하나만을 바라본다.
그리고 김석훈은 "내가 붙여주는 담배만 펴야 돼" 라고 했던
죽은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담배를 늘 입에 물고만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후에 김석훈이 배두나의 마음을 받아주기로 마음을 먹고 "불.. 붙여줄래?"
라고 말하긴 하지만, 배두나의 라이터가 켜지지 않는다.
이건 김석훈과 옛 여자의 사랑을 더 가치있게 해주고,
김석훈에 대한 배두나의 사랑까지도 더 애틋하게 해준다.)
튜브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쑥스러워 평소 "사랑해" 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지하철 내 직원 정준의 아내사랑,
여자친구를 지하철 옆칸(테러리스트가 있는)에 두고 장난치려고 했다가
여자친구를 위험에 빠트린 남자의 애인 사랑,
(이 남자는 생긴건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박상민의 가족사랑과, 임현식의 동료사랑.
이래서, 나는 튜브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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