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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l76] 굴곡 없는 휴먼드라마 선택
creep772 2003-10-22 오전 5:58:35 1008   [3]
이 영화에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번 시사회는 두번째 관람이었구요.
첫번째 관람에서 들었던 당혹감의 실체를 나름이나마 밝혀보고자, 다시한번 보려고 했습니다.
사실, 부산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한몫하긴 했어요.
'과연?'이라는 물음표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이 이 영화를 접한 것은 인권영화제 개막식 때였습니다.
그땐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어디서 어렴풋이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상황....이었죠.
영화가 끝나자, 빼꼭이 들어찬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오더군요.
저는 결국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의 관람...
이번에는 특별 시사회라 그런지, 관계자분들이 함께 하셨더군요.
('민가협'분들도 오셨나보더군요... 영화중간에 민가협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박수를 치시더라구요^^)
이번엔 좀 더 몰입해서 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자리가 빼꼼히 입구쪽이라, 중간중간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집중이 잘되지는 않았지만 말이죠...
(영화 종료 20분을 남기고 들어오는 경우는 또 뭘까요?)

영화는 비전향 장기수에 관한 내용입니다.
실제인물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영화이고,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배우, 스텝들 모두 고생을 한 영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이 영화를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니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의 모든 미흡한 부분들이 모두 덮어지는 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상업영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비전향 장기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전달보다는
이들이 감방에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적당한 유머들과 함께 나열하기에 급급합니다.
그런 에피소드들은 이들의 순박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주고,
그러므로 해서 오히려 이들이 어떤 인물인가는 점점 더 사라져 갑니다.

적은 인물들에게서 시대상황을 보여주려 하다보니 인물들이 띄는 전형성은 작위적이 되고,
소장과 주인공의 갈등과 화해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선택'이라는 것이 갖는 폭력적인 힘에 대한 영화일 거라는 당초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영화는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 이후에 일어나는 폭력적인 상황을 인내하는 모습을 (매우 자극적으로) 보여주기만 할 뿐입니다.

영화 <선택>은 그 의미적 차원에서는 멋진 영화일지 모르지만,
한 편의 영화로서는 그저 굴곡 없는 휴먼드라마였습니다.

(총 0명 참여)
지랄하네   
2004-04-2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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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03, The Road Ta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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