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기라도 한듯이 봇물처럼 개봉하는 많은 영화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제목의 코미디 영화가 한편 있다.코믹연기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배우, 임창정과 김선아가 주인공인 [위대한 유산]이 그것이다.매번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로 관객들에게 진부함마저 느끼게 하는 코미디 영화와는 달리 영화 [위대한 유산]은 일명 '백수와 '백조'라는 그 이름부터도 웃음이 나는 주인공들로써 시원하고 기분 좋은 폭소탄을 안겨 준다.무엇보다 여러 영화들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만들어 낸, 이제는 배우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배우 임창정과 [몽정기]로 코믹연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김선아의 호흡은 [위대한 유산]이 전해 줄 웃음과 재미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 준다.그리고 최근들어 좋은 작품들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신인감독들의 영화처럼 [위대한 유산] 또한 오상훈 이라는 신인감독의 작품이기에 신선하고 톡톡 튀는 재기발랄한 영화이기를 기대하게끔 해주기도 한다.
하는일 이라곤 먹고,자고, 싸고가 전부인 천하태평 백수 김창식은 집 안에서는 형과 형수에게서 무시 당하고 밖에서도 어깨 한번 못피는 그야말로 백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그런 김창식처럼 집에서는 찬밥떼기 신세이고 하는일마다 안되고, 덜렁거리고 푼수같은 장미영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여자 백조이다.창식의 단골 비디오 가게의 주인집 딸인 미영과 창식은 그야말로 질기고 무서운 악연으로 엮기게 된다.실수로 부딪혀 잃어버린 100원 때문에 몇시간을 싸우는가 하면 우연히 목격한 뺑소니 사고 때문에 또다시 둘은 피할 수 없는 만남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위대한 유산]은 할일없이 빈둥대는 두 백수 창식과 미영의 일상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배꼽잡도록 만든다.가족들에게는 온갖 구박과 무시를 당하면서도 꿋꿋이 먹을건 챙겨 먹고, 심부름 잔돈을 위해 하기 싫은 심부름을 하는가 하면 돈 되는 일이라면 어떤일이라도 가리지 않는 무대포 정신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오리지날 백수와 백조의 모습이 바로 영화 [위대한 유산]이 주는 웃음거리이다.
무엇보다 영화 [위대한 유산]의 강점은 바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쉴새없이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전개이다.창식과 미영의 가족들의 모습부터 질기게도 부딪히는 미영과 창식이 겪게 되는 사건사고들을 통해 조금도 쉴틈을 주지 않고 웃음을 터지게 해준다.특히 김선아와 임창정의 온 몸을 던지는 리얼한 연기는 영화를 보는내내 관객들을 뒤집어 지게 만들어 준다.무엇보다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돋보이는 것은 바로 대사와 상황들이다.여느 코믹영화들이 다소 과장되고 억지스런 상황설정들로 진부하고 유치한 웃음만을 주는 반면에 [위대한 유산]은 우리의 일상을 파고드는 웃음과 왠지모를 공감이 가는 주인공들을 통한 에피소드들로써 유쾌하고 기분 좋은 웃음을 전해 주는 코미디 영화이다.특히 개성있고 엽기적이기 까지 한 백수 창식과 백조 미영 이라는 캐릭터는 단연 최고의 웃음보를 전해 준다.
영화 [위대한 유산]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김선아와 임창정 이라는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 큰 기대를 걸게 될 것이다.[비트]에서의 코믹연기로 지금은 최고의 코믹영화 배우가 된 임창정은 이번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도 그 진가를 확실히 보여 주고 있다.[색즉시공]에서도 그랬듯이 조금은 덜렁대고,어리버리한 백수 창식이란 캐릭터를 통해 임창정은 다시 한번 그 코믹연기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손은 기본이요, 프라이팬 이며 각목이며 시도때도 없이 맞는 임창정의 연기는 안타까울 정도이다.그리고 [위대한 유산]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 미영을 연기한 김선아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리얼한 연기와 과감한 망가짐으로 관객들의 기대치 이상의 만족을 주고 있다.푼수 같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미영이란 캐릭터를 김선아 특유의 시원시원함과 화끈함으로 표현함으로써 영화의 재미를 확실히 더해준다.[몽정기]부터 최근의 [황산벌]까지 최고의 코믹연기를 보여준 김선아 이기에 [위대한 유산] 속 미영이란 캐릭터는 김선아만의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실감나게 연기해내고 있다.
김선아,임창정 이라는 믿음직한 두 배우와 함께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해 준 많은 조연들의 활약 또한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바로 김수미 이다.얼마전 [오!해피데이]를 통해 감칠맛 나는 욕쟁이 할머니를 연기한 김수미는 이번 영화에서도 개성있는 미영의 엄마를 연기해서 관객들을 완전히 뒤집어 지도록 만든다.평소에는 컴퓨터 고스톱에 열광하고, 딸 미영보다 더 푼수같은 엄마를 연기한 김수미는 역시나 중견배우 다운 노련한 연기로 영화의 재미를 200% 더해 주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공형진,조미령,신이 등 많은 조연들의 활약은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이제는 코믹배우로써 그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한 임창정과 실감나는 코믹연기로 한창 주가를 더하고 있는 김선아를 전면에 내세운 [위대한 유산]은 그만큼 두 배우의 활약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영화이다.지루함을 느낄 틈도 없이 쉴새없이 터뜨리는 코믹한 전개며 정말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 김선아와 임창정,김수미 등 배우들의 연기,신인감독 오창훈 감독의 기발하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연출은 영화 [위대한 유산]을 그야말로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 주었다.헐리웃,일본,그리고 우리나라 영화등 매주마다 개봉하는 많은 영화들 사이에서 [위대한 유산]은 그 제목과 배우들의 이름값을 확실히,아니 그 이상을 해주는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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