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본사람들은 본사람대로 책속의 준세이와 아오이가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을것이고
책을 미리 접하지 못한 사람들도 그나름으로 보고싶은 충동이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해전에 읽고나서 교훈, 사필귀정 따위와 상관없이 맘에 많이 남았던 스토리였다
준세이편은 준세이와 아오이와의 감정, 사랑, 느낌 등을 중점으로 다루었다고 생각되고, 아오이편은 아오이를
분석할수 있는 그녀의 생활을 담았던것으로 해석했다
오랫동안 맘에 담아두었던 책이 영화화 된것에 (물론 최신작은 아니고 우리나라에만 늦게 개봉되었을 뿐이지만)
반가움과 호기심 반면, 내 머릿속에 있는 느낌이 훼손될수도 있다는 모험을 무릅쓰고 극장으로 달려갔다
포스터에서 본 준세이는 내가 그린 사람보다 지나치게(?) 잘생겼다는 점을 빼고는 많이 닮아있었다
이태리어도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소화했고( 오히려 이태리 현지 배우들이 더 어색했음),
아..그래 준세이는 정말 저랬던거 같아..하고 공감할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더이상 이상할수 없을만큼 튀는 마빈, 매미, 심지어 아오이까지...그들는 그런사람..그런 이미지의 캐릭터가 아니었다
책을 읽은 많은 여성독자의 마음을 가져간 마빈은 절대로 그렇게 그려질수가 없었다
영화가 중반쯤 되어갈무렵 자꾸만 한숨이 나오는 걸 어쩔수가 없었다
그리고 생겨나는 의혹..원작자들이 이런 시놉시스를 보고 동의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소설이란 물론 가상의 세계다...영화역시 그 가설을 가지고 다시한번 첨삭이 된다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할수도 있고, 영화가 원한다면 어차피 허구인 소설속에 등장하지 않는 장면도
그럴듯하게 넣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 영화가 원작과 많은 차이를 가지는 장면들은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엉터리 마빈과, 도저히 혼혈로 도발적이고 자유분방하며 미워할수 없는 매력을 가져야할 매미는 거의 존재가치가
없으며,가장 중요한 아오이마저 너무도 거리가 있었다 (물론 내 사견이다)
전혀 아오이에 집중할수가 없었다
책속의 아오이는 지적이고 단호하며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면서 신비하다고 할만큼 속을 주지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세이 하나로 인해 모든것에
더이상 내줄 공간이 없을만큼 자신을 다 줘버리는 그런 여자다
진혜림에게서는 그 어떤것도 발견할수가 없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은 착찹하지 않았을까...?
책을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과연 그들의 사랑을 , 그 이야기를 공감할수 있었을까...?
준세이와 아오이..그들의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
아오이에대한 마빈의 감정, 반대로 아오이가 느끼는 마빈,
준세이가 매미로 부터 구하려고 한것, 매미의 사랑
다케시라는 친구의 중요한 역활,
비열한 아버지, 등등 의 너무나 많은것이 빠져버린 이영화에서 과연 원작자가 의도했던것을
관객이 알아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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