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안 썸머를 법정 영화라나 뭐라나... 정작 법정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 법정만 나온다. 변호사의 변론이라든가 검사측의 반론, 이런것이 너무도 약하다고 생각했다. 변론도 몇번만 하면 화면이 바뀌니 원... 멜로물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사랑을 느끼게 되었으며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는 남자의 마음은 눈물 한줄기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거 같았다. 또한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연기를 잘해서인지, (특히 이미연의 눈물 연기는 간간히 나온다) 아니면 너무 처절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사형 선고를 받은 이미연과 그것을 지켜보는 박신양의 안타까운 심정은 보는 사람에게 공감을 줬던건 인정한다... 여기에서 박신양은 약속에서 보여줬던 그 이미지를 떠올리면 된다. 싸움도 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려 아니 도피시키려고 절규하는 모습은 애절하고 애절하다 못해 남자의 뜻을 따라주지 않는 이미연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저렇게 원하는데... 어디서든 살아있기를 간절히 원하는데... 한번만 따라주면 안되나?? 기억에 남는 말이라고는 이미연이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가기전에 들르는 곳이 있다고.. 거기서는 기억 하나를 가지고 가는 곳이라고 한다. 나에게는 그런 즐거운기억, 슬픈기억, 잊고싶은 기억 뭐 그런게 있을까? 지금 하나 가지고 가라면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하는 대목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 다른 멜로물처럼 남는거는 많이 없다고 느꼈다. 단지 멜로물이 그렇듯이 또, 결말이 비극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듯이 애절하고 나도 저런 사랑 한번쯤은 해봤으면.. 하는 바램?? 그리고 저런 남자가 세상에 있을까 하는 의구심? 뭐 이런 것들이라고 해야겠지... 광고에서 나오는 이미연이 사형당하러 가고 박신양의 애절한 모습은 영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홍보용으로 찍은건지, 필름 컷을 한건지는 몰라도 그 장면이 보고싶었던 나로서는 못봐서 서운한 것일뿐... 인디안 썸머라는 제목에 걸맞게 두사람은 사랑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