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더 재미있고 감동적일 수 있었던 오! 브라더스는 상영시간을 맞추기 위해 너무나도 중요하고 인상적인 내용들이 편집되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고 나서 편집내용이 상당히 궁금했는데, ryukh80 님이 [15213]글에 편집된 내용들을 자세히 올려주셨습니다. 오! 브라더스를 보셨거나 보시려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제가 다시 올립니다. ryukh80님이 오! 브라더스와 불어라 봄바람을 비교, 대조한 내용도 이 두 영화 중에 어떤 영화를 먼저 감상할지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같이 올립니다. (오! 브라더스 편집 내용은 글 후미에 있습니다) 혹시 만화를 좋아하는가? 난 만화광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도 꽤 만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만화를 읽다 보면 크게 두가지로 분류가 되는거 같다..
1. 나름대로 하나의 치밀한 스토리를 가지고 매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경우와.. 2. 매회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나열되며 스토리 자체보다 에피소드의 웃김에 주목하는 경우이다..
물론 1의 경우가 매회 터지는 웃음의 강도는 약하지만.. 나중에 가면 그 치밀한 계산 때문에 더 많이 웃고 뒷이야기가 점점 더 궁금하게 되며.. 결론을 보면 뭔가 후련한 느낌이 든다.. 반면에 2의 경우는 순간적인 재치는 1보다 좋을지 모르나.. 뒷이야기가 어떻게 될지는 대부분 뻔하며.. 거기에 맞춰가는 억지가 점점 불쾌해진다..
자.. 당신은 어떤 방식의 만화를 좋아하는가? 난 1번 방식의 만화가 훨씬 좋다.. 그래서 요새는 만화가 완결될 때까지 꾹 참고 안 보려고 한다.. 완결된 후에야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보고 그때야 볼지 안볼지를 결정한다.. 아무리 어설퍼도 나름대로의 계산에 의해 전개되는 이야기가 더 좋기에..
서론이 길었다..^-^ 두 영화를 비교하라면 왠지 위의 비교와 비슷할거라고 생각한다.. '오! 브라더스'는 1번 방식의 영화이고.. '불어라 봄바람'은 2번 방식의 영화이다.. 순간적인 장면에서의 재치는 '불어라 봄바람'이 나을지 모르지만.. (동물의 왕국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결혼식 장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ㅎㅎ) 치밀한 구성은 '오! 브라더스'가 낫다.. 물론 순간적인 장면에서 나오는 웃음은 실소에 불과하지만.. 치밀하게 짜여진 장면에서 나오는 웃음은 박장대소에 가깝다..
그리고 결말까지 갔을 때의 감동도.. '불어라 봄바람'은 뻔하고.. 갑자기 전개되기에 황당한 면이 있지만.. '오! 브라더스'는 자연스럽게 한걸음씩 다가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음.. 그렇다면 비슷한 점은 무엇인가.. 1. 상영시간이 비슷하다.. (시간에 맞추려 한 것처럼 보인다..) 2, 만화같은 설정을 가지고 있다.. 3. 동성애를 웃음의 요소로 쓰고 있다.. (요새 코메디 영화의 공통된 특징인듯..)
이것들보다 더 두드러지는 공통점이 결말에 다가가는 방식이다.. 두 영화 모두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벌려놓았던 주변 이야기를 가지치기하듯.. 하나씩 쳐내기 시작한다..
'불어라 봄바람'의 경우는.. 친구의 결혼식이 어떻게 되었는지, 노작가와 홈마담의 사랑이 어찌되었는지.. '오! 브라더스'의 경우는.. 정반장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 얘기들이 큰 줄거리를 결말로 끌고가기 위해서 빠져있다.. 근데 '불어라 봄바람'과 달리 '오! 브라더스'의 경우 약간 문제가 있다.. '불어라 봄바람'은 그들의 얘기가 이야기의 핵심도 아니고 보는 사람의 상상에 맡길 수도 있었지만.. '오! 브라더스'는 정반장의 이야기가 내용의 큰축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뚜렷한 마무리없이 끝내기에는 왜지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그.러.나. 과연 다른 건 치밀했던 감독이 이 부분만 치밀하지 않았겠는가.. 기자 시사회와 초반 시사회를 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이 부분이 편집됐다고 한다.. 왜 편집됐는지 잘 이해가 안가지만.. 편집된 부분을 알려주겠다.. (물론 이 부분 이후부터는 영화를 본 뒤에 읽는게 나을거다..^-^;;)
1. 초반 길거리에서 봉구가 속옷을 구경하다가 상우한테 맞아서 화가 난다.. 이때 봉구는 상우에게 욕으로 수화를 한다.. --> 이 부분이 나와야 뒤에서 어떻게 상우가 봉구가 한 수화를 기억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솔직히 봉구가 하는 수화를 두번은 봐야지.. 한번 보면 잘 기억 못하지 않는가..
2. 은하가 상우의 침대에서 잔 날 아침.. 상우가 일어나보니 봉구는 은하의 뒤에 꼭 붙어서 자고 있다.. 상우가 또 때리자.. 봉구는 왜 형은 은하랑 같이 잤으면서 자기는 같이 자면 안되냐구 따진다.. --> 물론 빠져도 되지만 알면 더 재미있었을듯..
3. 상우가 봉구를 봉구 어머니의 집으로 데려갔을 때.. 상우는 봉구 어머니와 앉아서 얘기를 한다.. 그리고 그녀가 다리를 떠는걸 본다.. (봉구가 전에 얘기한 적이 있다.. 은하씨도 다리를 떤다구..) 봉구 어머니는 봉구 아버지가 좋은 사람을 만나 다시 결혼하라구 했다면서.. 자기들은 봉구랑 살면 좋지만.. 봉구가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한다.. 상우는 그런 봉구 어머니를 바라보며 봉구는 어머니를 싫어하는게 아니라고 알려준다.. --> 상우와 아버지의 관계처럼 봉구와 어머니의 관계도 사랑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부분도 꽤 따뜻함이 느껴지는 장면인듯..
4. 상우는 차를 타고 가면서 봉구가 이제 필요없을거 같다는 녹음기 내용을 듣는다.. 녹음기에는 처음에 "예수 이름으로.. 예수 이름으로.."란 내용이 나와서 상우가 웃는다.. 하지만 그 뒤의 사진을 가져오라는 협박 내용을 듣고 상우의 얼굴은 심각해진다.. 그리고 어느 가게에서 상우는 그의 부하들과 함께 온 서장을 만나고.. 녹음기의 내용을 들려준다.. 그리고 문밖에 나가려다가 정반장을 지나친다.. 정반장이 너가 여기 왠일이냐구 하자 상우가 막 욕을 한다.. 정반장이 미쳤냐구 하자 상우가 주먹을 날린다.. 정반장이 상우를 때리려고 하자 서장 부하들이 연행하고.. 상우는 가게를 빠져 나간다.. --> 결국 정반장은 봉구의 녹음으로 크게 당하게 된다는.. 다른 부분보다 이 부분은 안 빠졌으면 영화가 훨씬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자.. 이상이다.. 나는 '오! 브라더스'가 개인적으로 더 좋았지만.. 그거야 개인 취향이니.. 위의 비교를 잘 생각하고 가신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1권부터 보다가 결말에 가서 허무해지기 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지는 대충 알면 본인이 원하는 만화책을 볼 수 있는테니 말이다..
: & 이미 한번 올린 글(9월 3일 개봉한 최고와 최악의 영화5편 한번에 맛보기라는 제목)의 앞, 뒷부분의 내용을 수정, 첨가한 글입니다. : : 추석을 앞두고 서둘러 개봉한 5편의 영화를 수요일(9월 3일) 하루동안 캐리비안의 해적, 오! 브라더스, 조폭마누라2, 패스트 앤 퓨리어스2, 불어라 봄바람을 순서대로 감상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처음 볼 때보다 다른 영화를 감상할수록 참 잘 만든, 부러운 헐리우드 액션 영화라는 생각이 더 들었고(기대했던 한국영화 3편이 다 아기자기한 드라마였기에), 오! 브라더스는 코믹보다는 다소 가슴 찡한 내용이 인상적이었고(추석시즌에 개봉한 한국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은 내용과 짜임새를 갖춘 작품인데, 너무 편집된 내용이 많은 것처럼 느껴져 정말 큰 아쉬움이 남는), 조폭마누라2는 별로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도, 모든 면에서 전편에 비해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고(관객의 큰 기대와 애정을 무참히 외면하고 무시함), 패스트 앤 퓨리어스2는 아주 다양하고 많은 자동차들이 신나게 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지만 다소 식상한 전형적인 헐리우드 중급 규모의 블록버스터였고(극장가서 돈주고 보기에는 많이 부족), 불어라 봄바람은 별로 기대를 안하고 감상한 것에 비해서는 재미와 감동이 나름대로 있었고, 스토리도 참신성은 떨어지지만 꽤 탄탄한 편이었고, 특히 김승우와 김정은의 매력과 장점이 최대한 살아난 영화였습니다.(주제나 스토리보다는 순간순간 웃긴 장면들이 꽤 있음 - 특히 동물의 왕국과 다양한 결혼식 장면을 연관시킨 내용은 아주 기발한 웃음을 선사) : :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첫사랑사수궐기대회, 장화홍련, 여우계단, 4인용 식탁, 거울 속으로, 바람난 가족으로 이어지면서 계속된 갈등, 해체, 이별, 죽음, 부정, 어두움 등의 개념들과는 참 대조적으로 추석이라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분위기와 의미를 염두해두고 영화들이 개봉되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등장인물들간의 갈등 해소와 화합,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 영화결말의 밝고 상쾌한 분위기가 한국 영화 3편의 공통점이었다면, 캐리비안의 해적은 내용과 분위기 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2는 음악과 자동차의 질주 장면을 통해 자유로움과 경쾌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 : 저 개인적으로는 불어라 봄바람과 오! 브라더스가 대등하게 괜찮았고, 조폭마누라2는 많은 분들이 예상하듯이 영화 앞 부분과 뒷 부분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히 지루하고 식상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색다른 참신함은 별로 못 느꼈지만 모든 면에서 짜임새있게 잘 만든 바다를 배경으로 한 멋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였고, 패스트 앤 퓨리어스2는 음악과 일부 장면만 괜찮은 평범한 헐리우드 영화였습니다. : : << 캐리비안의 해적 >> : : 미국과 여러나라에서 꽤 흥행에 성공한 이유가 충분히 느껴지는 대단한 오락영화였습니다. : :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원하고 화려한 액션과 멋진 분위기를 한껏 살려내는데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내용, 등장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항상 그렇듯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로맨스가 우리 민족의 정서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해적들이 주인공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 20분 동안 우리의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 : 단, '캡틴, 잭 스패로우' 선장을 제외한 세 주인공의 관계는 '신밧드의 모험'(7대양의 전설)에 등장하는 세 주인공의 관계와 아주 흡사하고, 저주를 받은 해적들은 '미이라1, 2'에서 우리 눈에 익은 모습들입니다. 특히 아직은 세계적으로 덜 알려진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의 역동적인 열연과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는 잭 스패로우 선장역을 훌륭히 소화해 낸 조니 뎁의 비주류 인생 연기가 꽤 인상적입니다. 신나고 즐겁고 재미있는 오락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스크린이 큰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 : 우리 영화도 '해상왕 장보고'나 '영웅 이순신 장군' 등을 포함한 역사 속의 인물(실제 또는 가공)을 소재로 하거나 바다에서의 남북간 갈등과 긴장을 소재로 한 멋진 해상 영화가 제작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부러움을 생기게 하는 꽤 괜찮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였습니다. : : << 오! 브라더스 >> : : 화끈하게 웃기거나 가슴 아프게 찡한 감동은 없지만 잔잔한 재미와 감동은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 : 미국영화 '레인맨'이나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트윈스'를 떠오르게 하는 소재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범수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이 영화 제작 참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불어라 봄바람이나 조폭마누라2보다는 말 장난이 아닌 상황 자체가 상당히 유머러스한 영화입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돈 문제로 인연이 닿은 두 형제가 인간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잘 그렸습니다. : :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간의 화목과 사랑, 이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하는 다양하고 폭 넓은 연령층이 감상할 수 있는 훈훈한 영화입니다. 단, 신나게 웃겨주기를 바라는 기대속에서 이 영화를 보시려는 분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도,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많은 에피소드가 전개되다가 소리소문없이 영화속에서 사라진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상영시간을 줄이기 위해 편집된 내용들을 비디오나 DVD로 꼭 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간 때문에 너무 소중한 내용들이 편집된 것 같습니다. 특히 정반장과 관계된 것 등. : : << 조폭마누라2 >> : : 액션, 웃음, 연기, 내용, 주제, 구성 등 모든 면에서 1편보다 상당히 질이 떨어지는 속편입니다. : : 기획의 실패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쯔이를 아예 처음부터 신은경과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큰 영화입니다. 1편보다 더 스케일을 크게 가져가서 한국사회 주먹세계를 통일한 은진이 중국 삼합회의 일원인 장쯔이와 결투를 벌이게 되면서 서로 친해지고, 은진에게 무너진 한국 사회 남성 조폭들이 중국 삼합회의 악질세력과 결탁, 협작하여 은진과 장쯔이를 제거하려하고, 은진과 장쯔이는 더 일심동체가 되어 중국과 대만, 홍콩, 한국을 오가면서 쓰레기같은 조폭들을 응징한다는 식으로 기획이 되었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3편은 한국, 중국, 미국 조폭마누라가 하나가 되어 세계적으로 아주 악명높은 거대한 마피아 조직과 혈투를 벌이는 내용이 될 수 밖에 없고, 자연히 동서양 사람들이 다 같이 즐기고 좋아할 수 있는 색다른 액션 시리즈물이 탄생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 : 스케일을 통크게 가져가지 못하다 보니, 롱키스 굿나잇에서 소재를 차용하고, 박준규가 입양한 딸과의 갈등과 화해, 지역개발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인들 얘기까지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강화되었지만 오히려 관객들에게 지루함만을 크게 안겨줄 뿐입니다. 그리고 1편을 통해 이미 관객들에게 식상해진 말과 장면들만이 짜증나게 나열될 뿐입니다. : : 1편의 성공에 비해 아주 실망스런 속편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시아 또는 세계를 누빌 수 있는 조폭마누라가 3편에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을지를 기대해봅니다. : : << 패스트 앤 퓨리어스2 >> : : 힙합음악과 차를 좋아하고, 속도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을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 : 프랑스나 미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멍청한 경찰과 세관원들, FBI는 여전히 이 영화에서도 한심합니다. 불법적으로 속도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전직 경찰이 사건을 해결합니다. 앞선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고속도로에서 엄청나게 총질을 해댄 반면 이 영화에서는 아주 다양하고 멋진 차들이 계속 도로를 질주합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 달리던 차가 붕 날라서 고속모터보트에 안착하는 장면이 꽤 멋있습니다. : : 많은 분들이 극장까지 찾아가서 감상하기에는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 중급 헐리우드 영화입니다. : : << 불어라 봄바람 >> : : 최근에 개봉한 영화중에서 관객들이 가장 많이, 그나마 가장 크게 웃었던 영화입니다. : : 오! 브라더스와 마찬가지로 배우들의 연기가 주춧돌이 된 드라마입니다. 김승우와 김정은을 포함한 많은 조연들의 연기가 지루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다소 유치한 면이 있지만 너무 큰 기대하시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기분을 좋게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부모님 세대에도 그랬듯이 요즘 시대에도 가진 것이 좀 더 많은 남자가 가족도 가진 것도 없는 다방 아가씨를 뒤늦게 진실로 사랑한다는 얘기입니다. 영화 중반에 크게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있고, 뒤로 갈수록 잔잔한 감동도 있습니다. : : '동갑내기 과외하기'나 '색즉시공'을 아주 재미있게 본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에게 어느 덧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김승우와 이제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듬뿍 주기 어려운 김정은이 펼치는 사랑이야기가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한달 가까이 이 영화 선전과 홍보를 접하게 되면서 갖게 된 이미지나 기대보다는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단, 그동안 인기있었던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에게는 상당히 유치할 수 있습니다) : : 여전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좋아하시는 여러분들은 캐리비안의 해적을 시설 좋고 스크린 넓은 극장에서 꼭 감상하십시오. 추석연휴까지 한편만 본다면 캐리비안의 해적을, 두편을 본다면 오! 브라더스나 불어라 봄바람 중 한편을, 세편을 본다면 캐리비안의 해적, 오! 브라더스, 불어라 봄바람을, 네편을 본다면 조폭마누라2나 주온2, 패스트 앤 퓨리어스2 중 한편을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조폭마누라1이 너무 재미있어 2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분들이나 신은경의 중성적인 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폭마누라2를 보셔도 될 듯. 매트릭스2나 터미네이터3처럼 다음 3편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갖게 하면서 끝났습니다. : : 한국영화들이 너무 드라마적인 영화에만 자꾸 머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특히 조폭마누라2의 경우는 스케일만 크게 가져갔어도 관객들의 기대와 바램을 무참히 져버리지는 않았을텐데, 영화를 제작, 기획한 사람들이 너무 현실에만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해 관객들에게 또 한번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네요. 우리도 이제는 정말 괜찮은 멋진 다양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당당히 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능가할 수 있는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일 수 있는 해양영화가 한편 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복합상영관과 우리 영화에 대한 애정과 기대, 바램이 더 커지고 있는 한국영화관객들에 비례해서 우리 영화를 제작, 기획하시는 분들의 열정과 창의성, 대범함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한국영화의 더 큰 발전을 위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