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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일 개봉한 최고와 최악의 영화5편 한번에 맛보기(조폭마누라2, 오 브라더스외3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kdong8799 2003-09-04 오전 1:46:12 2637   [5]
  추석을 앞두고 서둘러 개봉한 5편의 영화를 수요일(9월 3일) 하루동안 캐리비안의 해적, 오! 브라더스, 조폭마누라2, 패스트 앤 퓨리어스2, 불어라 봄바람을 순서대로 감상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처음 볼 때보다 다른 영화를 감상할수록 참 잘 만든, 부러운 헐리우드 액션 영화라는 생각이 더 들었고(기대했던 한국영화 3편이 다 아기자기한 드라마였기에), 오! 브라더스는 코믹보다는 다소 가슴 찡한 내용이 인상적이었고(추석시즌에 개봉한 한국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은 내용과 짜임새를 갖춘 작품인데, 너무 편집된 내용이 많은 것처럼 느껴져 정말 큰 아쉬움이 남는), 조폭마누라2는 별로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도, 모든 면에서 전편에 비해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고(관객의 큰 기대와 애정을 무참히 외면하고 무시함), 패스트 앤 퓨리어스2는 아주 다양하고 많은 자동차들이 신나게 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지만 다소 식상한 전형적인 헐리우드 중급 규모의 블록버스터였고(극장가서 돈주고 보기에는 많이 부족), 불어라 봄바람은 별로 기대를 안하고 감상한 것에 비해서는 재미와 감동이 나름대로 있었고, 스토리도 참신성은 떨어지지만 꽤 탄탄한 편이었고, 특히 김승우와 김정은의 매력과 장점이 최대한 살아난 영화였습니다.(주제나 스토리보다는 순간순간 웃긴 장면들이 꽤 있음 - 특히 동물의 왕국과 다양한 결혼식 장면을 연관시킨 내용은 아주 기발한 웃음을 선사)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첫사랑사수궐기대회, 장화홍련, 여우계단, 4인용 식탁, 거울 속으로, 바람난 가족으로 이어지면서 계속된 갈등, 해체, 이별, 죽음, 부정, 어두움 등의 개념들과는 참 대조적으로 추석이라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분위기와 의미를 염두해두고 영화들이 개봉되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등장인물들간의 갈등 해소와 화합,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 영화결말의 밝고 상쾌한 분위기가 한국 영화 3편의 공통점이었다면, 캐리비안의 해적은 내용과 분위기 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2는 음악과 자동차의 질주 장면을 통해 자유로움과 경쾌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불어라 봄바람과 오! 브라더스가 대등하게 괜찮았고, 조폭마누라2는 많은 분들이 예상하듯이 영화 앞 부분과 뒷 부분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히 지루하고 식상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색다른 참신함은 별로 못 느꼈지만 모든 면에서 짜임새있게 잘 만든 바다를 배경으로 한 멋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였고, 패스트 앤 퓨리어스2는 음악과 일부 장면만 괜찮은 평범한 헐리우드 영화였습니다.

<< 캐리비안의 해적 >>

미국과 여러나라에서 꽤 흥행에 성공한 이유가 충분히 느껴지는 대단한 오락영화였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원하고 화려한 액션과 멋진 분위기를 한껏 살려내는데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내용, 등장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항상 그렇듯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로맨스가 우리 민족의 정서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해적들이 주인공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 20분 동안 우리의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단, '캡틴, 잭 스패로우' 선장을 제외한 세 주인공의 관계는 '신밧드의 모험'(7대양의 전설)에 등장하는 세 주인공의 관계와 아주 흡사하고, 저주를 받은 해적들은 '미이라1, 2'에서 우리 눈에 익은 모습들입니다. 특히 아직은 세계적으로 덜 알려진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의 역동적인 열연과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는 잭 스패로우 선장역을 훌륭히 소화해 낸 조니 뎁의 비주류 인생 연기가 꽤 인상적입니다. 신나고 즐겁고 재미있는 오락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스크린이 큰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 영화도 '해상왕 장보고'나 '영웅 이순신 장군' 등을 포함한 역사 속의 인물(실제 또는 가공)을 소재로 하거나 바다에서의 남북간 갈등과 긴장을 소재로 한 멋진 해상 영화가 제작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부러움을 생기게 하는 꽤 괜찮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였습니다.

<< 오! 브라더스 >>

화끈하게 웃기거나 가슴 아프게 찡한 감동은 없지만 잔잔한 재미와 감동은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미국영화 '레인맨'이나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트윈스'를 떠오르게 하는 소재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범수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이 영화 제작 참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불어라 봄바람이나 조폭마누라2보다는 말 장난이 아닌 상황 자체가 상당히 유머러스한 영화입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돈 문제로 인연이 닿은 두 형제가 인간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잘 그렸습니다.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간의 화목과 사랑, 이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하는 다양하고 폭 넓은 연령층이 감상할 수 있는 훈훈한 영화입니다. 단, 신나게 웃겨주기를 바라는 기대속에서 이 영화를 보시려는 분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도,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많은 에피소드가 전개되다가 소리소문없이 영화속에서 사라진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상영시간을 줄이기 위해 편집된 내용들을 비디오나 DVD로 꼭 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간 때문에 너무 소중한 내용들이 편집된 것 같습니다. 특히 정반장과 관계된 것 등.

<< 조폭마누라2 >>

액션, 웃음, 연기, 내용, 주제, 구성 등 모든 면에서 1편보다 상당히 질이 떨어지는 속편입니다.

기획의 실패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쯔이를 아예 처음부터 신은경과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큰 영화입니다. 1편보다 더 스케일을 크게 가져가서 한국사회 주먹세계를 통일한 은진이 중국 삼합회의 일원인 장쯔이와 결투를 벌이게 되면서 서로 친해지고, 은진에게 무너진 한국 사회 남성 조폭들이 중국 삼합회의 악질세력과 결탁, 협작하여 은진과 장쯔이를 제거하려하고, 은진과 장쯔이는 더 일심동체가 되어 중국과 대만, 홍콩, 한국을 오가면서 쓰레기같은 조폭들을 응징한다는 식으로 기획이 되었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3편은 한국, 중국, 미국 조폭마누라가 하나가 되어 세계적으로 아주 악명높은 거대한 마피아 조직과 혈투를 벌이는 내용이 될 수 밖에 없고, 자연히 동서양 사람들이 다 같이 즐기고 좋아할 수 있는 색다른 액션 시리즈물이 탄생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스케일을 통크게 가져가지 못하다 보니, 롱키스 굿나잇에서 소재를 차용하고, 박준규가 입양한 딸과의 갈등과 화해, 지역개발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인들 얘기까지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강화되었지만 오히려 관객들에게 지루함만을 크게 안겨줄 뿐입니다. 그리고 1편을 통해 이미 관객들에게 식상해진 말과 장면들만이 짜증나게 나열될 뿐입니다.

1편의 성공에 비해 아주 실망스런 속편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시아 또는 세계를 누빌 수 있는 조폭마누라가 3편에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을지를 기대해봅니다.

<< 패스트 앤 퓨리어스2 >>

힙합음악과 차를 좋아하고, 속도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을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프랑스나 미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멍청한 경찰과 세관원들, FBI는 여전히 이 영화에서도 한심합니다. 불법적으로 속도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전직 경찰이 사건을 해결합니다. 앞선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고속도로에서 엄청나게 총질을 해댄 반면 이 영화에서는 아주 다양하고 멋진 차들이 계속 도로를 질주합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 달리던 차가 붕 날라서 고속모터보트에 안착하는 장면이 꽤 멋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극장까지 찾아가서 감상하기에는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 중급 헐리우드 영화입니다.

<< 불어라 봄바람 >>

최근에 개봉한 영화중에서 관객들이 가장 많이, 그나마 가장 크게 웃었던 영화입니다.

오! 브라더스와 마찬가지로 배우들의 연기가 주춧돌이 된 드라마입니다. 김승우와 김정은을 포함한 많은 조연들의 연기가 지루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다소 유치한 면이 있지만 너무 큰 기대하시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기분을 좋게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부모님 세대에도 그랬듯이 요즘 시대에도 가진 것이 좀 더 많은 남자가 가족도 가진 것도 없는 다방 아가씨를 뒤늦게 진실로 사랑한다는 얘기입니다. 영화 중반에 크게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있고, 뒤로 갈수록 잔잔한 감동도 있습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나 '색즉시공'을 아주 재미있게 본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에게 어느 덧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김승우와 이제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듬뿍 주기 어려운 김정은이 펼치는 사랑이야기가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한달 가까이 이 영화 선전과 홍보를 접하게 되면서 갖게 된 이미지나 기대보다는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단, 그동안 인기있었던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에게는 상당히 유치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좋아하시는 여러분들은 캐리비안의 해적을 시설 좋고 스크린 넓은 극장에서 꼭 감상하십시오. 추석연휴까지 한편만 본다면 캐리비안의 해적을, 두편을 본다면 오! 브라더스나 불어라 봄바람 중 한편을, 세편을 본다면 캐리비안의 해적, 오! 브라더스, 불어라 봄바람을, 네편을 본다면 조폭마누라2나 주온2, 패스트 앤 퓨리어스2 중 한편을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조폭마누라1이 너무 재미있어 2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분들이나 신은경의 중성적인 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폭마누라2를 보셔도 될 듯. 매트릭스2나 터미네이터3처럼 다음 3편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갖게 하면서 끝났습니다.

한국영화들이 너무 드라마적인 영화에만 자꾸 머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특히 조폭마누라2의 경우는 스케일만 크게 가져갔어도 관객들의 기대와 바램을 무참히 져버리지는 않았을텐데, 영화를 제작, 기획한 사람들이 너무 현실에만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해 관객들에게 또 한번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네요. 우리도 이제는 정말 괜찮은 멋진 다양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당당히 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능가할 수 있는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일 수 있는 해양영화가 한편 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복합상영관과 우리 영화에 대한 애정과 기대, 바램이 더 커지고 있는 한국영화관객들에 비례해서 우리 영화를 제작, 기획하시는 분들의 열정과 창의성, 대범함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한국영화의 더 큰 발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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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2003, Pirates of the Caribbean :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제작사 : Jerry Bruckheimer Films, Touchstone Pictures, Walt Disney Pictures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iratesofcaribbe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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