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여성 화가이다. 몇 권의 책을 통해서 그녀가 그렸던 인상적인 자화상을 본 적이 있다. 사산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다소 끔직한 그림은 마돈나가 비싼 값으로 구입했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멕시코 혁명이라는 급박한 정치적 환경 속에서 불운의 교통사고로 만신창이가 된 그녀가 씩씩하게 붓을 휘두르고 디에고 리베라라는 역시 대가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영화로 어떻게 표현될지 자못 궁금했다.
우선 이 영화르 본 느낌은 캐스팅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것. 프리다, 디에고, 크리스티나, 티나, 트로츠키 등 주요인물들은 모두 사진이나 프리다의 그림을 통해 본 모습 그대로였다. 프리다의 아버지와 어머니 등도. 그 연기력도 물론 훌륭했고.
또 프리다의 주요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이 평면 그대로가 아니라 콜라주 형식으로 재구성되거나 실사와 결합되는 등 재미있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그녀의 일생을 두 시간 남짓으로 담아내기엔 시간이 좀 부족한 감은 있었다. 많은 부분이 생략된 듯도 싶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으리라..
프리다와 디에고 사이의 애증 관계이 이 영화에서 주로 그려지는 그들이 나눈 것이야말로 어쩌면 진짜 사랑 같은 사랑이 아닐까..
프리다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은 조금씩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이제 이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작품과 삶에 관심을 갖고 감동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