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언론 매체와 사람들의 입 속에서 찬사가 쏟아지는 이 영화를 난 언제나 그렇듯 느즈막한 오늘쯤에야 보게 되었다. 흥행 영화가 다 그렇듯 개봉한지 몇주일 되가면서 기본 스토리라인쯤이야 주변에서 익히 들었고, 정말 멋있네~~등등의 칭찬속에 얼마나 대단한가..하고 얼마쯤은 식상해서 얼마쯤은 기대 충만해서 본 영화다.
197~80년 풍경이 영화에서 흔히 그려지는 것처럼 조악한 어린 시절과 멋있는 건달로 성장해 끝내는 각파에서 실력가가 되고.. 서로를 위해 죽는 의리있는 깡패 세계? 무엇이 남자다운지는 몰라도 항상 입에 붙어다니는 욕설의 난무와 사시미칼로 즐겁게 사람을 도려내는 장면은 이 영화가 무엇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게 만들었다. 내 친구?를 패 주는 상대방을 다음에 만나면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게 배로 패 주는게 아마도 남자세계의 친구인건가.
무엇이 친구인건지? 내가 워낙 영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진 몰라도 장동건과, 유오성을 제외한 두 명의 배우 사이의 관계는 친구라고 설정되어지기에는 어떤 교감이나 정도 없고 단지 유오성이 늘 읊조리는 '애들 만나기로 했어.'에 의해 가끔가다가 인연이 오고가는 정도의 관계로밖에 비추어지지 않았다.
장면마다의 극도의 이미지추구와 사람들이 '아.저건 남자야(?)'라고 말하게 하는 유오성의 성격구축을 통해 이 영화는 '남자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향수를 자아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