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화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영화를 접하였다. 바로 "스위밍 풀"이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8명의 여인들"의 프랑수와 와종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의 축은 현 최고의 범죄 추리소설 작가인 사라 모튼이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것이다. 이에 애인이기도한 출판사 편집장 존이 자신의 별장에서 집필하기를 권유한다. 별장을 둘러보던 사라는 너무 평화스럽게 조용한 이 별장에서 수영장을 보게 된다. 그 때 새로운 영감이 떠오른 그녀는 술술 새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그렇게 존의 별장에서 작품의 열을 올리고 있는 사라 모튼에게 그녀가 다가온다. 쥴리라는 그녀! 존의 딸인 그녀는 야심한 밤에 별장으로 급습하여 사라 모튼을 요란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첫 느낌이 좋지 않은 두 여인, 그렇게 첫 대면을 한 사라와 쥴리! 결벽증 증세일 수 있을 정도로 매사에 꼼꼼한 여인 사라! 그에 반해 쥴리라는 인물은 사라와 180도 다른 인물이다. 꼼꼼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녀~ 수다와 담배, 술, 섹스등 자유스러움만이 있을 뿐이다. 하루가 달리 바뀌는 섹스파트너들! 풀에서 수영을 한 후 수영장 근처에서 썬텐을 즐기는 그녀! 점점 알아갈수록 자신과는 다른 그녀 쥴리! 어느새 부러움과 동시에 질투 마저느끼는 사라! 그러한 사라의 감정들을 묘사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사라는 조금씩 쥴리에 대한 벽을 허물며 관심을 갖게 되며 다가가게 된다. 곧 "쥴리"라는 소재로 새 작품을 집필하면서 영화는 여러 사건들을 맞이 하게 된다.
별장에서 본 수영장에서 소재를 딴 새 작품의 제목은 "스위밍 풀"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소설 속 주인공이자 함께 휴가를 즐긴 쥴리란 인물은 사라가 만들어낸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동정의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즉, 아무도 없고 평화스러운 별장에서 자신에게 억제된 욕망을 표출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쥴리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그 속에서 자신의 행동들을 쥴리의 행동이라고 인지한 것이다. 즉, 내가 아닌 쥴리이기에 그러한 자유분방한 행동들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를 별장에 가기 전 존과 사라의 대화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존이 말하길 주말에 별장으로 자신의 딸이 갈 수도 있을 것이기에 자신은 별장에 함께 가지 못한다 란 말을 한적이 있다. 하지만 쥴리가 올 것을 미리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쥴리가 별장에 찾아왔을 때 사라는 존에게 왜 딸이 올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며 반박하며 자신의 일이 방해될 것에 몹시 화를 낸다. 바로 그 딸이라는 쥴리가 새 작품에 소스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마지막 5분을 의아해 하는 관객들 그 장면을 설명해보자면 이렇다. 일단 마지막 장면에서 쥴리와 사라는 스쳐지나가지만 서로 인사를 하지 않게 된다. 만난적이 없으니까~ 또한 보여지는 쥴리 역시 별장에서 함께 보여줬던 쥴리가 아니라 교정기를 낀 주근깨 소녀였다. 때문에 그 쥴리와 사라는 별장에서 만난적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다음으로 쥴리의 행동이 사라가 했던 행동이란 것을 암시하는 부분들을 말해보겠다. 풀장에서 누워있는 쥴리 위로 카메라 앵글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프랭크 하지만 후에 장면은 풀장에 누워있는 사라에서 그 위에 할아버지(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ㅋㅋ)가 있다. 자신이 누워있을 때 항상 자신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대신 호감이 갔던 프랭크가 그 자리에 있길 원했고, 자신 또한 젊디 젊고 아름다운 쥴리의 모습이고 싶었기에 그러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 아닐까? 또한, 영화 초반 쥴리의 섹스 파트너들!? 전부 다 그녀의 나이에 비해 연령대가 높았다. 취향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모두 사라의 섹스 파트너들이지 않았을까? 그 점에서 쥴리가 아닌 사라 자신이 즐기는 섹스라는 코드를 충족시켜주는 장면들 같았다. 또 쥴리와의 대화 중 대마초와 섹스를 즐겼었냐? 라는 질문엔 물론이란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이 역시 다른 각도로 바라본다면 자신의 어렸을 적의 경험과 삶들을 쥴리에게 이입시켰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살인을 저지른 쥴리가 사건무마를 위해 도와주는 사라에게 "왜 나를 도와주냐?"라는 질문에 사라는 "왜? 도와주면 안되냐?"라는 식의 답변을 한다. 이 또한 자신의 일이기에 이유가 필요하지 않은것이 당연한게 아닌가? 이 점에서는 사라가 살인이라는 코드를 충족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한가지 궁금증은 쥴리 배의 상처와 엄마의 비밀,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복사본 시나리오!! 이것은.. 사라 자신의 과거이지 않을까? 영화 중간 중간 쥴리의 존재를 증명 해주는 이러한 것들은 아마도 과거 자신의 일들과 연관되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카피에선 "살인..섹스.."를 접한적이 있다. 두 코드 후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참~참~참~ 조용하고 잔잔하면서도 이유 모를 긴장감(?)과 미스터리한 사건들로 인해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말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를 유럽영화로 접했다는 것에 만족스러웠다^^ 곱게 늙은 여주인공 사라! 매혹적인 젊음의 상징 쥴리! 그 둘이 만들어 나가는 미스테리!! 여느 유럽영화들 보단 관객들에게 편하게 다가갈수 있는 영화라 말하겠다!!
ps 스위밍 풀을 보신 다른 분들의 생각도 듣고 싶어요~ 공유해요^^;; 더 깊은 이해를 위해 ㅡ_ㅡ;; (워드에서 친걸로 옮기니 글이 많이 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