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딴 나름 재밌게 봤다고 한마디 하면서 시작.
근데 여기서 몇 마디 일딴 하고 넘어가자면...
영화를 보는 도중 참 방해요소들이 즐비하여 관람을 저해하는 경우가 대량으로 발생했던 바 짜증이 북받쳐올라 원활한 감상평을 쓰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뭐냐면... 영화 시작후 5분이 지나서 어슬렁 들어오는 넘들! 늬들은 대채 뭐냐! 손에 손잡고 음료수는 하나씩 뽑아들고 들어오던데, 그거 뽑아 올 시간이면 벌써 들어와서 자리잡고 한잠 자고 일어나도 광고시간이겠다! 늦게 들어오는 관람객들은 입장을 금지시키던가 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던가!
가장 어이없던 것은, 내 앞에 옆에 늦게 들어온 아줌마! 아저씨! 물론 영화 시작 5분은 지나서 들어와서 두리번 거리면서 기어이 자기 자리 찾아앉는다고 온 극장을 휘젓고 다니더니, 앉아서 또 한 5분 영화보고 이런다... "근데 이영화 제목이 머야??" 이런이런... 어쩌자고 이런 행태를... 이게 무슨 동네 비됴가게에서 명작영화랑 끼워빌리는 아파바, 누나길들이기 2, 통나무부인 몸통굴리네도 아니고... 제목도 모르고 들어와서 그렇게 떠들어대냐고... 나름 휴일을 맞이하여 뜨거운 쌔러데이를 보내보려 바람난... 을 골랐는지는 모르지만.. 너무들 하네...
특히나 옆자리의 아줌마! 영화 보는 내내 뭐가 그리 불만인지 쉬지도 않고 궁시렁 궁시렁, 오는 전화는 또 다 받아... 심지어 전화통에대고 "이 영화가 어떻게 심의를 통과한지 모르겠네, 어쩜 이리 노골적이네.." 등등을 신들린듯이 궁시렁 궁시렁... 영화 제목도 모르고 들어와서 야하다고 불평하면.. 도대체 무슨 저의로 극장에 들어온건지... 난 순간 혹시 영화관으로 납치당한게 아닐까도 생각해봄.
암튼 이런 악재에도 끝까지 영화를 볼 수 있었던 인내심을 허락하여주신 미용실 은 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암튼. 위에도 말했듯 영화는 나름 재밌었고... 문소리도 상상외로 아리따웠고... 참 다행이었다.
허나.. 옆자리의 아줌마는 이 영화가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는 모르나 머... 전혀 야하지 않았음을 또 밝힌다. 어허~~ 남자 관객 떨어져 나가는 소리 들린다... 우수수...
그렇다. 이영화 절라 안 야했다. 문소리 신들린듯 벗어 제끼고, 그 남편 황군 엉뎅이 열라 보여주고, 봉태규마저 옥탑방 사는 지누나 남정네랑 같이 산다고 그 난리를 피더니 지는 옆집 아줌마 가슴 쪼물딱대다가...심지어는 응응 하다말고 한 5초만에 미안해하는 행동양상마저 보여주고.. 머 그러지만 그래도 안야했다. 이걸 김혜수가 했다면... 으이구... 장희빈으로 간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 또한번 해보면서... 그랬다면 더더욱 야하지 않았겠지... 가슴보여주는 정도의 써비쓰도 안해줬겠지... 싶어 역시 문소리가 하길 잘했다며 다시한번 뿌듯함을 느낀다. 어쨌든...
솔직히 광고보고는 꽤 자극적인 섹수 코미디일쭐 알았다. 음악도 발랄하고, 예고편에 나오는 장면장면 유쾌통쾌하고, 카피도 난리 부르쓰... 이 어찌 착각하지 아니할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허나, 야하지 않고, 쫌 덜 웃겼다 그래서 이 영화가 쓰레기였다고 난 보지 않는단 말이다.
물론 머 영화 분석하고 어쩌고 하는거 난 못한다. 재미있었다. 없었다로 모든 영화를 판단하는 보통 관객일 뿐이다. 그래서 4인용 식탁에다가 욕을 바가지로 퍼부었던 것이고...
아.. 왜 나름 재밌었냐면...
일딴 스토리가 나름 빠르게 진행된다. 이래저래 따라가다 보면 문소리 한번 벗어주고, 남편 황정민 한번 벗어주고, 엄마 윤여정 선생님 벗을라 그래서 화들짝 놀라면서 제발 입어주세요.. 라며 긴장감 주고... 게다가 가끔씩 웃겨도 주고, 봉태규 이상야릇 야르~~~ 라는 감탄사 들려주고, 관객 자지러지고... 그러다가... 갑짜기 호러로 돌변! 애 집어 던지고, 손까락 뿌러뜨리고, 주먹 찢어발기고... 피범벅에.. 으이구...
이렇게 스또리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지루할 틈이 없단 말이다.
게다가 마지막 씬은 또 얼마나 쿨한가 말이지... 최대한 건방지게 "잘할께" 하는 남편에다대고 "당신 아웃이야" 라고... 그러고 헤어지는 두사람은 얼마나 신바람 났는지... 그게 또 쿨해보여 재미났고...
암튼... 난 재밌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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