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간에 돌발 퀴즈가 있습니다. 정답은?) (이글 후반부의 주장에 대한 문제제기 내용이 도그빌 14595번 글에 있습니다. 영화선택과 감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침 일찍 고양이의 보은을 보고 아기자기한 재미와 따뜻함, 한편으로는 슬픔을 간직한 채 점심 때는 계속보려다 못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보고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엄청난 부러움과 커다란 감동을 받고, 저녁9시에는 4인용 식탁을 감상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부터 굉장한 불쾌감과 말과 글로 형용하기 힘든 정말 안 좋은 감정이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이 영화를 만든 여자 감독과 제작사에 실컷 욕을 해주고 싶고, 필름들을 다 찢어버리고 싶습니다. 앞의 영화가 너무 한심했기에 기분전환을 위해 새벽에는 나쁜 녀석들2를 큰 기대없이 감상했습니다. 예상대로 스토리나 액션에 참신함은 없었지만 그럭저럭 시간 때우기용 오락영화로는 볼만했습니다. 전지현과 박신양이 너무나도 불쌍했고, 아기와 어린아이들의 생명과 죽음을 단순히 돈벌이용을 위한 수단으로 너무 쉽게 표현한 여자 감독에 대한 분노가 절제가 안되고,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것이 엄청난 고문이었던 4인용 식탁에 대한 견해와 감정부터 전합니다.
4인용 식탁은 영화를 감상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루함이 상상을 초월하고, 그동안 국내외 공포나 스릴러 영화들(식스센스, 디 아더스, 텔미썸씽, 장화홍련, 링, 폰 등)에서 충분히 보았던 익숙한 내용구성과 전개가 식상함을 극에 달하게 했습니다. 주제나 내용전개와 별 상관없이 나열적으로 등장하는, 관객들을 좀 놀래키려는 장면들도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영화내용전개상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아기와 어린아이의 죽음이었습니다. 어떻게 모성본능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여자 감독이 어린아이가 청소차에 깔리고, 아기를 아파트 난간 밖으로 떨어뜨리는 장면들을 아무런 여과없이 너무 쉽게 영화속에 표현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스토리 전개상 꼭 필요했던 장면도 아니었고, 이 장면내용을 다른 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관객들에게 충격과 끔찍함을 느끼게 해 너무나도 지루하고 식상한 영화에 대한 불만을 좀 줄이거나, 흥행이 조금이라도 더 되기를 바라는 얄팍한 상술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박신양과 전지현이라는 톱스타들을 내세워 2시간 동안 영화가 얼마나 지루하고 식상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잘 보여준, 생고문하는 영화가 바로 4인용 식탁입니다. 아기와 어린 아이들의 너무 소중한 생명까지도 무참히 짓밟는 장면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관객들에게 더러운 기분과 참기 힘든 지루함을 전하면서까지 영화제작에 대한 열정과 꿈을 실현한 감독은 영화계를 떠나던지, 오랜기간 자숙의 시간을 갖으면서 관객들을 배려할 줄 아는 영화연출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하고서 다시 영화감독을 하는 것이 어떨런지? 이런 영화를 굳이 제작할 필요가 있었는지 싸이더스에 반문하고 싶습니다. 박신양, 전지현 두 배우는 왜 이런 영화에 출연을 했는지? 두 사람의 인기와 연기력을 갉아먹는 영화가 아닌가요? 정말 화나고 욕나오는 쓰레기같은 영화였습니다.(단, 박신양 배우의 연기력과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전지현 배우의 도전은 괜찮았습니다. 두 배우의 인기와 연기력이 전체적인 영화분위기와 구조에 억눌려 안타까웠습니다. 전 사회적으로 급증하는 자살과 정몽헌 회장의 자살, 대구에서의 또 열차사고 등 답답하고 안타까운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듯하면서도 기분을 참 나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나쁜 녀석들2는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식상함과 지루함은 여전했습니다. 매트릭스2, 터미네이터3, 툼레이더2 중에서 두 편이상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최근의 헐리우드 액션 영화에 꼭 나오는 도로 액션신이 어김없이 이 영화에도 화려하게 등장하고, 단순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영화가 2시간 30분이나 됩니다. 반복되는 도로 추격전과 총격전, 두 주인공간의 입씨름,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오락용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헐리우드 액션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에게는 식상하고 지루한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 뒷 부분에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중 한편에 나왔던 언덕위에서 아래로 차가 판자집들을 부수고 내려가는 장면이 똑같이 나옵니다. 흥행을 위해서라면 한국, 일본, 홍콩 영화의 리메이크 판권도 잔뜩 사들이고, 인기있었던 영화의 소재나 장면도 과감히 차용하는 최근 헐리우드 영화의 경향에 충실한 영화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별 기대없이 눈을 즐겁게 해줄 수는 있는 영화입니다.
고양이의 보은은 예상했던 대로 흥미와 재미,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다 있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음에 전개될 내용과 장면들에 대해 궁금함과 기대를 계속 갖게 했습니다. 75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에게는 다소 참신함이나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쯤 우리나라도 이러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까를 또 한번 생각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 어렸을 때 별 생각없이 붕어과자를 어린 고양이에게 주었던 것이 결국에는 청소년이 되어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자신없이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삶의 커다란 활력소가 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슬픔을 느낀 것은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고양이의 보은 세 영화 다 여자 주인공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도움이 되는 존재가 어머님이나 아버님, 선생님, 친구들, 주위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 영화에 등장하는 부모들은 한결같이 무심하거나 무기력합니다. 물론 영화적 상상력과 재미를 위해서는 당연히 사람보다는 토토로, 센이 하쿠를 만나면서 경험하게 되는 신비의 세계, 고양이가 여자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지요? 또 그렇게 영화를 만들었고.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자신감, 삶과 자연,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게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현실을 반영한 것은 아닐지? 현재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가장 큰 문제가 사회가 너무 돈과 물질 중심으로만 발달하면서 인간의 소중한 인격과 감수성, 정서가 자꾸 삭막해지고 사람과 집단, 국가간의 관계도 철저하게 이익을 중심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요? 성장과정에 있는 한 소녀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풍부한 감수성,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와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하는 주체가 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될 수 있는 영화는 만들어지기가 어려울까요? 설사 만든다 하더라도 너무 재미가 없을까요? 정말 부러운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오래 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제와 내용, 등장인물, 사건전개 등 모든 것이 원령공주와 같았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생각을 원령공주는 과거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너무나도 멋지게 형상화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커다랗게 두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이런 애니메이션을 못 만들까? 굉장히 많은 한국영화 팬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정말 괜찮은 우리 애니메이션을 기다려왔는데, 도대체 언제쯤 그 기다림과 기대가 실현될까? 일본과 미국,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제작에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이다지도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일까? 원더풀데이즈가 개봉할 때만 해도 저뿐만 아니라 많은 우리 애니 팬들이 큰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주에 3D 애니메이션 엘리시움이 개봉되지만 우리 애니 팬들의 기대와 기다림을 충족하기에는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제작비, 애니제작기술의 차이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바로 사람의 차이입니다. 미야자끼 하야오 감독은 자기만의 뚜렷하고 분명한 철학, 무궁무진한 상상력, 풍부한 사람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할 수 있는 기획, 구성, 연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 애니의 발전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숱한 노력을 해온 것을 인정한다하더라도, 돈과 기술만으로도,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열정과 포부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뒷받침해줄 능력과 경험이 없다면 한낱 실패를 또 할 수 밖에 없는 과욕에 그칠 뿐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능력과 경험에 대한 문제로만 국한해서는 안됩니다. 이 세상과 사람을 위한 자기만의 철학과 무한한 상상력, 풍부한 감수성,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할 수 있는 기획, 구성, 연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누구보다도 처절한 고통과 고민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평범한 일상속에서 자신을 갈고 닦으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이 없었기(지금도 있는지 잘 모르겠음) 때문에 우리는 미국과 일본보다 더 잘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를 갖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돈, 기술, 포부, 능력, 경험보다도 더 차원이 높은 사람과 세계 대한 사상과 삶의 문제인 것입니다.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계된 분들이나 앞으로 이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어보려는 많은 분들에게 정말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갈려고 하는지, 자신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어떠한 사회이고, 인류는 나와 우리나라의 존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충분히 고민하고 표현할 수 있는 생활을 하겠다는 확고한 결단과 선택을 통한 줏대를 강하게 세울 자신이 없다면 한국 애니메이션 발전에 대한 큰 기대와 욕심을 절대 가져서는 안된다고.
또 하나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했던 원령공주나 나우시카처럼 현재 우리 사회에도 자신과 민족,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칠 수 있는 뛰어난 인물이 너무나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정몽헌 현대 아산 회장의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혹시 후대에 역사가들이 정몽헌 회장의 자살을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죽음으로,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통해서라도 남북경협이 계속 진행되어 전쟁을 원하는 미국의 속마음을 깨부수고,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정치인과 관료, 재벌들을 저주하면서 반드시 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5천년의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한민족은 현대사에서 왜 위대한 지도자를 맞이할 수 없는 것일까요?
IMF구제 금융을 받았을 때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발벗고 나선 사람들은 바로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장롱속에 있는 금을 팔아서라도 외채를 갚겠다는 정말 순진하고 순수한 마음을 모은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자신과 가정, 이 사회를 위해서 우리 민족 성원들처럼 똘똘뭉칠 수 있는 민족이 전세계에 얼마나 될까요? 남과 북이 갈라져(돌발 퀴즈 : 한국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은 미국의 참전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예상했다면 왜 남침을 했을까요? 미국은 왜 전쟁 발발 후 곧바로 참전하지 않고, 한참 뒤에 인천상륙작전을 펼쳤을까요? 누군가가 김일성에게 한달이면 적화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꼬셨나요? 아니면 소련과 중국이 충동질을 한 것일까요? 김일성은 적화통일에 눈이 먼 바보였나요? 역사의 수수께끼입니다)통일이 안되고, 얼마든지 서로가 인간답게 잘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많은 국민들이 고통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히 주장합니다.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달로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물질문명과 4천 3백만이 넘는 인구, 갈수록 복잡다양해지는 사회조직들, 끈임없이 제기되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간의 갈등을 정말 잘 조정하고 조화를 이루게 해서 훌륭히 이끌어 갈 수 있는 강력한 리더쉽을 갖춘 지도자와 그러한 지도자를 받들 수 있는 사람간의 짜임새가 아직 없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한민족에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과 욕구, 욕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우리, 민족을 위해 전국민에게 참과 선을 강력히 제기하고, 우리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막연히 미국과 일본을 모방하지 않는 우리 실정에 맞는 사회구조와 운영시스템, 효율적인 제도와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강력한 사회개혁을 과감히 추진해나갈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추고 발휘하기 위해 인생과 목숨을 바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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