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에서 쉴새없이 떠들어대던 입담을 과시했던 마틴 로렌스가 <부그와 엘리엇>에서는 180도 변신에 성공, 어눌한 말투에 귀차니즘까지 겸비한 곰 캐릭터 부그에 도전했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 이외에도 <빅마마 하우스>, <경찰서를 털어라> 등을 통해 미국의 대표 코미디언으로 인정 받고 있는 그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속사포 같은 말투에서 벗어나 평소보다 3배 이상 느린 말투의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고 있는 것. 뻔뻔스러우면서도 우직한 부그의 투덜거리는 말투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낸 그의 목소리 연기에 감독들은 ‘제페토가 피노키오를 말할 수 있게 했을 때처럼 캐릭터에 환상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 배우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애쉬튼 커쳐와 함께 출연해 상반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는 이번 작품 <부그와 엘리엇>에서 그가 선보이고 있는 목소리는 사실 4~5개의 서로 다른 톤과 감정으로 녹음된 목소리들 중 엄선된 것들. 워낙 유명한 스타들이다 보니 두 사람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동시에 녹음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얻어진 각기 다른 목소리들을 엄선해 각각의 상황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구별해낸 뒤 따로따로 녹음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본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데뷔시절부터 톡톡 튀는 애드립 연기로 일찌감치 스탠드 업 코미디언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마틴 로렌스는 TV 시트콤 "What's Happening Now!"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인생을 시작했으며 크리스 터커, 데몬 와이언스, 스티브 하비와 함께 코미디 연기의 새로운 시대를 연 핵심인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