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고괴담 1편, 2편을 다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굳이 그들의 연관성을 생각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각각의 작품이 유사성은 가지고 있으나.. 연결성은 가지고 있지 않은 작품들인 것 같다.. 그럼 3편 자체의 느낌에 대해 얘기해보자..
우선 이 영화는 공포물이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공포물이 반전까지 가져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스크림'처럼 깜짝깜짝 놀라게 하거나 일본 공포영화나 최근 우리나라 '장화,홍련'처럼 내용적으로 무서운 느낌이 들거나.. 둘 중 하나는 충족시켜줘야 하는거 아닐까.. 하지만 '여우계단'은 그 어느 것도 나에게 해주지 못했다..
영화의 처음 부분.. 진성이와 소희의 관계, 그리고 혜주와 윤지가 나온다.. 어느 정도의 스토리와 인물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윤지란 캐릭터는 여우계단 팜플렛을 보는게 좋다..) 공포 이야기의 시작으로는 부족할 것이 없는 설정이었다.. 이야기 틀도 어느 정도 잡혀있었고.. 인물들 간의 괴리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관객을 어이없게 만드는건 소희가 죽은 뒤의 장면부터이다.. 그 뒤에 나오는 내용들은 앞에서 끌어왔던 스토리로 약간의 이해만 할뿐.. 관객에게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단지 놀라게 하려는 목적으로 하나하나 끊어지는 에피소드들의 나열.. 그 에피소드들의 목적이 뻔히 보이는한 내가 특별히 놀랄 일은 없었다.. 이번 장면에는 어떻게 놀라게 하려나.. 하고 쳐다보다보니 영화는 끝이 난다.. (거기다 그런 장면들은 전에 어디선가 본듯하다.. 신선함이 없었다..)
결국 이 영화는 흐름 조절에 실패한거 같다.. 후반부에서 놀래키기에 주력했지만.. 그런 놀래키기 효과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전반부의 스토리조차 살리지 못한 영화가 된거 같다.. 무서운 영화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 깜짝깜짝 잘 놀라는 분이 아니라면.. 크게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ps1. 난 TV를 안봐서인지 사람 구분도 잘 안갔다.. 네명의 인물 모두 교복 입혀놓고 어두운데 있으니 왜 이렇게 구분이 안가는지.. (물론 이건 특히 나만 그랬던 거 같다..^^a..)
ps2. 혜주가 찰흙 작품으로 만들었던 여우계단.. 영화가 나오는동안 빠르게 세어봤다.. 22~24개 정도 되더라.. 엥.. 28개가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