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안썸머.. 파이란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이 예정되어 있었고, 주연들이 아무래도 우리나라 최정상급의 배우이다보니 더 나에게 눈길을 끌었던 영화이다. 저번주에 파이란을 보았고, 어제 인디안썸머를 보았다. 파이란은 기대이상의 뛰어난 작품성과 연기력 그리고 감동을 보인반면, 인디안썸머는 시종일관 억지스러움에 실망뿐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감성이 풍부한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인디안썸머를 보면서.. 주인공들은 서로 울고있지만 하나도 안슬픈 영화는 처음이었다. 무엇이 이 영화의 문제였을까?.. 그건 한마디로 비현실적인 억지스러움이다. 모든 상황전개가 억지스럽고 조잡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 영화니깐 그럴 수 있다고 일단 접어두더라도,, 진부한 멜로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될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아쉬웠던 것은.. 제작비를 지원받기 위한 목적이였겠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상품광고성 장면이 영화의 컷들을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밤중에 박신양이 이미연을 집에서 끌고나와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어느 산길로 도망치게 된다. 경찰의 추격을 뿌리치고 그 꼬부라진 길에서 차를 세우게 된고 둘은 차에서 나온다.. 급박한 장면이 지나가고 영화에서 중요한 분위기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산길로 KGB(이사 서비스인가?)의 트럭한대가 너무나도 태연스럽게 그 길을 지나간다. 그 트럭이 나타나서 없어질때까지 영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솔직히 실망했다. 물론 내가 영화에서 어떤 상품의 마케팅을 목적으로 삽입시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우리나라 영화현실에서 추천할만 하다. 하지만 그것이 영화의 분위기나 아름다운 컷들을 망쳐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디안썸머.. 기대를 해서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었을까?.. 아니 기대를 안했다해도 실망했을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실망스럽게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다들 비슷한 생각이였을 것이다. 솔직히 혹평하면 박신양과 이미연.. 그러니깐 최고의 배우로만 밀어붙인 영화라고 생각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