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등에서 인물만 차용한 다음 새로운 개성을 부여해 만든 점이 일단 좋았다. 물론 그래봤자 끝은 뻔한 거 아니냐는 반문도 있을 순 있지만 이 영화 결과보단 과정으로 보아달란 부탁을 하고 싶다. 일단 영화를 다 본 지금 마치 놀이공원을 갔다 온 기분이다. 그정도로 영화를 보는 내내 신나고 짜릿한 모험의 연속이었다. 거기에 니모를 찾아서에선 찾아볼 수 없는 로맨스까지.... 도대체 미국에선 왜 실패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차라리 니모가 실패했더라면 납득이라도 갔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은 흔히 두종류의 상반된 이상형을 꿈꾸게 된다. 사회에서 바라는 성인군자형 이상형, 그리고 스톤콜드같이 사회에선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묘한 매력이 가는 비겁다수의 욕구를 대신 풀어주는 듯한 안티히어로형 이상형, 이 영화엔 이 두가지 이상형이 공존한다. 물론 후자쪽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지만..... 프로메테우스와 신밧드라는 등장인물을 의식해서인지 몰라도 이 영화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흥미진진한 재미와 그리스 로마신화의 스펙타클한 웅장함이 살아 숨쉬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위기와 갈등의 모티브가 되는 평화의 책에 결국 집착해 그것과 끝까지 연관해 문제해결을 시켰다는 점, 진정 중요한 건 어떤 상징물이 아니라 마인드라는 걸 더 부각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찌 보면 오히려 더 진부하고 너무 초등학교 교과서같은 결말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영화속 사랑도 씁쓸한 sad 엔딩을 도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물론 그러지 못하니까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