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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 투발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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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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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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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23 오후 11:4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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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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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그러나 오래되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수영장.
그 폐허가 된 건물 안에 눈 먼 아버지와 돈 대신 예쁜 단추를 받기도 하는 뚱뚱한 관리인 아줌마, 그리고 성 밖으로의 외출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지만, 늘 바다를 항해하는 꿈을 꾸는 안톤 (드니 라방)이 살고 있었습니다.
썰렁하기 그지없는 수영장... 안톤은 눈 먼 아버지를 위해 손님이 넘쳐흐르는 듯 연극을 되풀이하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리를 다쳐 지팡이를 집고 다니는 어떤 사람(?)과 그의 딸 에바 (슐판 카마토바)가 수영장을 방문합니다.
안톤은 처음 만난 앳된 소녀 에바에게 반하게 되고... 그런데,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이가 등장하였으니... 안톤의 배다른 형 그레고어 (테렌스 질레스피).
둘을 시기하던 그레고어는 에바의 아버지에게 해꼬지를 하지만, 에바는 오히려 안톤을 오해합니다. 그러던 중 에바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보물상자에서 환상의 섬(?) '투발루'의 보물지도를 발견하고...
그러나 아버지가 남겨준 배가 움직이려면 '임페리얼'이란 기계가 작동을 해야 하지만, 그 기계는 단 하나의 부속품이 모자라 작동이 안되는데...
그리고 그 '임페리얼'은 이제는 낡은 수영장에서 밖에 볼 수 없는 희귀한(?) 것인데...
아무튼 이때부터 '임페리얼' 주요 부속품... 그 한개를 차지하려고 하는 그들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영화의 첫 시작... 어두우면서도 음산한 분위기의 음악과 화면...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는 특이하게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요즘에는 보기 드문 흑백화면... 거기에 곳곳에 색깔을 덧 씌웁니다. (실제로 감독은 흑백 필름으로 촬영한 후, 후반작업시 색을 입혔다고 합니다.)
흑백화면 만이라면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지만, 영화는 중간중간 색이 바뀝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맛을(?) 줍니다.
하지만, 영상 쪽에서는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습니다. 단지 처음과 중간에 이제는 볼 수 없는... 어설픈 특수효과(?)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의 화면들...
참! 이 영화에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조금(?) 알려진... [루나파파]의 여주인공, 슐판 카마토바가 에바 역으로 나옵니다.
노출(?)도 불사한 그녀의 연기에 영화는 빛을 발합니다. (그 노출이 심의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쩝. 개봉시에는 아마 짤리지 않을까 싶네요. ^^;)
이 영화는 요즘의 시끄러운(?) 영화들과는 다르게 배우들의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실지도...
예전에 뤽 베송 감독의 초기작인 [마지막 전투]를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영화가 영화보는 내내 생각이 났습니다.
흑백화면에 배우들이 말이 거의 없고, 동작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거... 그리고 암울한 미래상을 표현했다는 거 (맞나? ^^;) 등등... 이 영화와는 상당부분 닮아 있습니다.
어둡고 암울한 미래... 거의 대부분 비가 내리고, 거리는(?) 한산합니다.
사람들은 수영장을 통해 자신의 삶을 위로 합니다.
이때 그레고어는 수영장이 낡았음을 이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음모를 꾸미고, 사람들 대신 기계들을 내세워 최신식 수영장으로 바꾸려 합니다.
어떻게든 옛것을 바탕으로 고치고 수리하며 수영장을 꾸려나가려고 하는 안톤과 아버지에 비해, 그레고어는 낡은 수영장을 부수고 무조건 새롭고 최신식의 수영장을 세우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의 그런 생각을 싫어합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인정과 옛스러움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 낡고, 허물어져 가는 이 수영장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오기 싫어해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이 곳을... 자신의 옛날을 그리워하며...
그리고 이 수영장을 찾는 또다른 사람들... 그들은 가난해 살 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정많은 안톤은 그들을 재워줍니다.
잠잘 곳이 없었던 그들에게는 비록 창고이기는 하지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그 곳이 좋기만 합니다.
나중에 그들의 도움으로 안톤은 위기를 넘기기도 합니다. (이부분에서는 동화적인 냄새가... ^^;)
수영장... 그곳은 점점 척박해져 가는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인간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일지도... ^^
아무튼 그레고어의 모든 음모를 타파한 그들... 안톤과 에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안톤의 모든 것인 수영장이 붕괴됩니다. 그레고어의 탐욕에 의해...
그러나 낡은 수영장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었던 임페리얼은 무사히 에바의 배에 옮겨져 다시한번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들은 이제 있을 곳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개척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항해를 시작합니다. 투발루를 향해...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 ^^
색다른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적극 추천해드릴 영화라 생각되지만, 다소의 지루함이 좀 걱정이 되네요. ^^;
이 영화는 ★★★★★ 만점에 ★★★ 입니다.
(2001.04.19 오후 8시 50분, 시네코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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