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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개봉한 1989년작 '팬시 댄스' 관람기. 팬시댄스
shakaraka 2001-04-23 오전 2:58:27 734   [0]
이글의 제목땜에 예전처럼 이 영화도 상영금지 되었다가 요번에 해금 된거가 아닌가 하고 잘못 생각하는 영화팬은 없으리라 믿는다.

 

4월 21일 토요일에 떼검단들 몇몇들과 모임이 있었드랬다. 낮시간 이구(밤에는 뽕빨을 낼 지언정 낮부터 술마시진 않는다)...간만에 영화나 하나 때리자구 의견이 모아져서 마침 그날 개봉하는 '팬시댄스'를 보게되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기도 하였겠지만 모 인터넷 신문을 통해서 신촌의 녹색극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간탓인지 영화 개봉일 토요일4시인데도 손님은 예상외로 많지 않았다.

 

 

요즘에 하두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빙자하여 영화한편 거의 다 보여주는 프로그램) 같은데서 선전을 한덕에 이 영화가 '으랏차차 스모부' 와 '쉘 위 댄스?'를 감독한 사람, 수오 마사유키의 작품이란것은 알구 보았다. 그리고 '으랏차차 스모부' 에 나오는 사람들이 여기서도 나오고 있었다. 기억들 나시는가. 으랏차차 스모부에서 주인공 '슈헤이'로 나오는 남자가 '요헤이' 로 나오고 있고 '아오키'는 '코오키' 로 나오고 있으며 스모부 감독, 다나카역의 그 남자 뚱보와 상대팀 스모부주장도 나온다. 게다가 확실친 않지만 주인공의 동생인 '이쿠오'의 경우역시 '..스모부'와 컨셉션이 같은걸로 볼때 동일인일것 같다.

 

그러나, (바보같게도 영화를 보고 난후에야 알게된것이지만) 수오 마사유키의 영화는 한국에 소개되어지는 순서가 작품들의 발표순서와 꺼꾸로 가고 있었다. '팬시댄스'- '으랏차차스모부' - '쉘위댄스?' 의 순으로 발표되었으나, 한국에 소개 된것은 일본뿐만아니라 97년, 캐나다 같은 다른나라에도 소개가 충분히 된후에야 2000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작품(쉘위댄스) 부터 소개가 되었고 으랏차차 스모부를 거쳐 감독의 극장 개봉 데뷰작(팬시댄스)이 이번에 들어오게 된것이다. 그러니 순서는 울나라의 경우 역순 되겠다.

 

사실 수오 마사유키 작품들은 엄청난 물량과 화려함을 내세우는 할리웃 블락버스터하고는 거리가 멀면서도 소박하고 자연스런 웃음을 이끌어 내고 그리 까다롭지않은 코미디적 전개를 갖는다는 일련의 공통점이있다고 하겠다. 그렇다구 해서 이번에 뒤늦게 개봉된 '팬시댄스'역시 이전의 두작품 만큼의 '재미'를 관객에게 충실하게 배달해 주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는데서 문제는 발생한다.

만화를 영화화한 이 영화 '팬시댄스'는 말하자면, 코미디 영화가 관객들에 대해 가져야하는 일종의 사명감, 즉 요보조모한 웃음유발과 극전개로 관객을 즐겁게 하여야 하고 지루하게 해선 안된다하는 식의 자세를 강하게 느낄수가 없다는 거다. 별 두개짜리 영화..뭐 별로 큰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단 야그다. 그의 작품들은 발표 순서가 느릴수록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그런 스타일이었던 게다.

또한 1989년 작. 그러니깐 무려 12년전의, 감독의 데뷰초기작(그래서 코미디를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서의 원숙함이 안보이고 엉성함이 보이는)을 인제서야 비디오 출시가 아닌 극장개봉으로 보면서도 그 얘긴 티비광고에서 쏙 뺐다는것(마치 감독의 후속작인 양 착각하게 하는 배급측의 업혀가기식 마케팅)과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역시 7000원이란 서울지역 영화비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기분 좋지는 않았다. 차라리 이런경우는 레터박스로 하여서 비디오 출시하는것이 더 이유있지 않은가?

 

이후작인 '...스모부'와 비교하여 볼때 일본의 문화(수도승이 되어 자유분방한 삶과는 거리가 먼 수행와 이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신세대(자유분방한 락 가수)가 첨에는 어쩔수없이, 그러나 결국은 융합되어가고 있는 설정으로 일본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단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스모부' 만큼의 캐릭터간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지도 못하고 극적인 재미도 별로 없이 그냥 밋밋하다. 코오키 역의 다케나카 나오토의 특유의 코믹 오바연기를 제외하면 나머지배우들의 연기는 역시 이영화가 감독의 초기작임을 알게 해준다.

나만의 엉뚱한 생각이겠지만, 겉으로는 에프엠을 호령하면서 일탈을 하는 고참 수도승들, 몰래 화장실에서 음식먹는 모습, 여자만 봐도 다 이뻐보이는 모습, 밖으로 나가서 놀구 싶어하고 첨에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등에서 군대간 울나라 남자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이영화는 별두개짜리 영화이다. 비디오출시도 빠를것 같은데 비됴로 보는게 돈을 아끼는 길이다.

 

샤카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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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시댄스(1989, Fancy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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