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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팬시댄스 : 감독 특유의 영화. 팬시댄스
cajor 2001-04-24 오후 12:44:11 1028   [0]

 록큰롤에 심취해 록밴드를 결성, 전형적인 시티보이 생활을 하고 있던 요헤이 (모토키 마사히로).

 그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인 절을 물려받기 위해 수도승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장남인 그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1년간의 수행만 하면 된다는 밀약(?)을 맺고 산사로 떠납니다.

 동경에서의 즐거운 생활과 홀로 남겨진 연인 마소호 (스즈키 호나미)에게 1년만 참아달라는 부탁만 남기고 산사로 향하는 요헤이.

 그러나 동경에 있어야 할 동생 이쿠오 (오자와 켄)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삭발을 하고 산사로 향하고 있었던 것을 산사로 가는 비행기에서 알게됩니다.

 동생을 위해서라도 큰 맘 먹고 희생을 각오했던 요헤이는 이 모든 게 아버지의 계략(?)이었음을 알게됩니다.

 그러나 이왕 한 결심, 그는 절에 들어가 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절에 도착한 당일부터 선배들의 엄격한 통제에 당혹감을 느끼는 요헤이.

 동기들도 모두 수도승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매일 아침 3시에 기상, 좌선과 작법, 식사 예법과 식기 세척법까지 세세한 규칙과 규범으로 매여있는 절에서의 생활이 힘겨울수록 동경에 두고 온 연인 마소호의 모습이 요헤이의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데...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일본 감독 중 하나인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극장 데뷔작입니다.

 오카노 레이코라는 만화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지만, 감독 특유의 자연스런 웃음과 우리 생활에서는 이미 멀어진 '절'을 소재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다시한번 감독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그 열의에 경의를 표하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먼저 소개된 감독의 [팬시댄스] 이후의 영화들... [쉘위댄스] [으라차차 스모부]등의 영화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특히, [으라차차 스모부]의 경우는 배우들 대부분이 이 영화 [팬시댄스]에 출연합니다. 이 영화가 1989년 작품이니, [팬시댄스] 출연진들이 다시 모여 만든 작품이 [으라차차 스모부]가 되겠죠? ^^;

 [팬시댄스]... 이 영화는 10년도 더 된 작품이라 영화속 배우들의 다소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옛날 모습과 의상을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특히, 맨처음 장면... 반은 펑크족 머리, 반은 수도승처럼 민 머리를 하고 다소 엉성한(?) 춤을 추며 록큰롤을 부르는 요헤이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입니다.

 그의 내적 갈등을 표현하는 거 같은데... ^^

 영화는 재미면에서는 조금 식상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 특유의 색깔이 잘 묻어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점점 확립되어 갔겠지만... ^^;)

 가문의 대를 잇기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그들의 문화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만약 가문의 대(?)를 이으라고 한다면 이을 사람이 있을지... 쩝. (뭐, 몇 사람이 있기는 하겠지만... ^^;)

 그건 그렇고, 수도승들의 생활을 코믹하게 그렸다고는 하지만, 너무 가볍게만 보는 거 같아 아쉬웠습니다.

 더구나 배경이 되는 명경사... 70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는 그 곳에 사는 스님들... 그들은 득도를 원하며 고행하지 않습니다.

 남의 눈을 의식해 허례의식과 명예를 내세우지만, 그들은 승려라고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승려라고 할만한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극소수... ^^;

 감독 특유의 색깔을 내세우면서 현실 비판이 좀 들어간 거 같지만, 영화는 후반으로 갈 수록 힘을 잃어갑니다.

 특히, 그동안 절에서 생활하며 나름대로 도를(?) 닦았다는 요헤이가 마소호의 키스(?)로 단방에 무너지는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대를 잇기 위해 승려가 된다는 설정도, 그리고 승려가 되는 것이 마치 무슨 자격증을 따는 거 같은 설정도 제게는 다소 껄끄럽게 다가옵니다.

 아무튼 가볍게 볼만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좀 그런 영화였습니다. ^^;
 
 우리에게는 [쉘위댄스] [으라차차 스모부]의 아오키로 잘 알려진 배우겸 감독인 '다케나카 나오토'의 심각하면서도 코믹한 모습... 영화보는 재미를 살려주더군요. ^^
   
 이 영화는 ★★★★★ 만점에 ★★★ 입니다.



 
 ( 2001.04.21. 오후 4시 10분, 단성사에서...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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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시댄스(1989, Fancy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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